본 연구의 목적은 발달장애 자녀를 둔 부모의 성역할 고정관념과 돌봄 스트레스가 자녀의 성에 대한 인식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는 것이다. 이에 따른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자녀의 성별에 따라 부모의 성역할 고정관념, 돌봄 스트레스와 발달장애 자녀의 성에 대한 인식의 관계는 어떠한가. 둘째, 자녀의 성별과 학년단계에 따라 부모의 성역할 고정관념과 돌봄 스트레스 그리고 발달장애 자녀의 성에 대한 인식 간에 유의한 차이가 있는가. 셋째, 자녀의 성별에 따라 부모의 성역할 고정관념이 발달장애 자녀의 성에 대한 인식에 미치는 영향은 어떠한가. 넷째, 자녀의 성별에 따라 부모의 돌봄 스트레스가 발달장애 자녀의 성에 대한 인식에 미치는 영향은 어떠한가이다.
연구대상은 장애인복지법에 의거하여 발달장애로 등록되었거나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에 의하여 특수교육 대상자로 선정되어 특수학급 또는 특수학교에 재학 중인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의 학생을 자녀로 둔 부모이다. 연구 자료의 수집은 온라인 설문 양식을 활용하였고 총 146명이 설문에 참여하였다. 응답자의 동의 여부, 자료의 충실도, 이상치 제거 등의 단계를 거쳐 최종적으로 136명의 자료를 결과 분석에 활용하였다. 발달장애 자녀의 성에 대한 인식을 측정하는 도구는 김승돈(1992)이 개발하고 노수희(2011)가 수정하여 활용한 척도를 활용하였다. 성역할 고정관념의 측정도구는 김동일(1993)의 성 고정관념 척도를 26문항으로 수정한 한정희(2020)의 척도를 활용하였고, 돌봄 스트레스 측정도구는 Holroyd(1974)의 QRS 척도를 Friedrich 등(1983)이 재구성한 QRS-F인데, 이를 정청자(1988)가 번안 척도를 활용하였다.
연구결과의 분석은 SPSS 23.0 통계프로그램을 활용하였다. 먼저, 연구 대상자의 인구·사회학적 특성을 파악하기 위한 기술통계분석을 진행하였다. 다음으로 주요 변수들 간의 상관관계를 알아보기 위한 상관분석을 실시하였다. 또한, 자녀의 성별, 학년단계에 따라 부모의 성역할 고정관념, 돌봄 스트레스, 발달장애 자녀의 성에 대한 인식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독립표본 t검정(t-test)과 ANOVA 분석을 실시하였다. 마지막으로 부모의 성역할 고정관념과 돌봄 스트레스가 발달장애 자녀의 성에 대한 인식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한 단순회귀분석도 각각 실시하였다.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자녀의 성별에 따라 주요 변인 간의 상관관계를 살펴본 결과, 자녀의 성별이 남성일 경우 발달장애 자녀의 성에 대한 인식 전체와 성역할 고정관념 전체는 부적상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의 성별이 여성일 경우 발달장애 자녀의 성에 대한 인식 전체와 성역할 고정관념 전체는 부적상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의 성별이 남성일 경우, 부모의 돌봄 스트레스 전체와 하위요인 모두에서 발달장애 자녀의 성에 대한 인식 전체와 하위요인 모두 유의미한 부적상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자녀의 성별이 여성일 경우에는 주요 변인들 간 몇몇 하위요인에서만 부적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의 성별이 남성일 경우에는 성역할 고정관념과 돌봄 스트레스가 유의한 정적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여성일 경우에는 유의한 상관관계가 나타나지 않았다.
둘째, 자녀의 성별에 따라 발달장애 자녀의 성에 대한 인식의 하위요인인 자녀의 성적 욕구에 대한 인식은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는 자녀의 성별이 여성일 경우보다 남성일 경우 자녀의 성적 욕구를 더 높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의 성별에 따라 부모의 성역할 고정관념과 돌봄 스트레스는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자녀의 학년단계에 따라 주요 변인의 차이를 살펴본 결과, 발달장애 자녀의 성에 대한 인식의 하위요인 중 자녀의 성에 대한 일반적인 태도가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초1~초4의 자녀를 둔 부모는 중3~고3의 자녀를 둔 부모보다 자녀의 성에 대한 일반적인 태도가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돌봄 스트레스의 하위요인 중 부모의 비관적 태도와 아동의 특성 역시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초1~초4의 자녀를 둔 부모는, 부모의 비관적 태도에서는 초5~중2의 자녀를 둔 부모보다 높게 인식하고, 아동의 특성에서는 중3~고3의 자녀를 둔 부모보다 높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자녀의 성별에 따라 부모의 성역할 고정관념과 돌봄 스트레스는 각각 발달장애 자녀의 성에 대한 인식에 부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는 자녀의 성별에 따라 발달장애 자녀의 성에 대한 인식과 부모의 성역할 고정관념, 돌봄 스트레스 간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를 통해 세 변인 간의 관련성 및 인과관계를 확인하였으며, 발달장애 자녀의 성에 대한 부모의 인식을 지원하는데 있어 성역할 고정관념과 돌봄 스트레스가 갖는 의미를 제시한 점에서 의의가 있다. 또한, 자녀의 성별과 학년단계에 따른 발달장애 자녀의 성에 대한 인식, 성역할 고정관념, 돌봄 스트레스의 차이를 분석하여 발달장애 자녀의 성에 대한 부모의 인식과 돌봄 스트레스에 대해 자녀특성이 갖는 의미를 제시한 점에서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