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스토킹 시나리오를 통해 일반인과 스토킹 가해자 집단 간 스토킹에 대한 인식의 차이를 확인하고, 가해자-피해자 관계가 이러한 인식에 영향을 주는지 알아보기 위해 시행되었다. 스토킹 가해 경험이 없는 20대 이상의 일반인 126명과 스토킹 가해자 103명에게 가해자와 피해자의 관계가 전 연인 관계, 면식 구애 관계, 낯선 구애 관계, 면식이 거의 없는 이웃 관계인 네 종류의 시나리오를 제공하였다. 연구 참여자들은 가해자의 행동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 가해자에게 처벌을 내린다면 어떤 수준의 처벌이 필요할지, 사건 당시 피해자가 느꼈을 공포는 어느 정도일지를 1점부터 10점까지 부여했다.
연구결과, 일반인은 가해자의 책임을 보다 엄중하게 인지하였으며, 스토킹 상황에서 피해자가 매우 큰 공포를 느꼈을 것이라고 판단하였다. 그에 비해 스토킹 가해자는 스토킹 범죄가 얼마나 심각하고 위험한 범죄인지에 대해 덜 지각하고 있었으며, 스토킹 행위가 범죄인지에 대해서도 다소 모호한 인지를 가지고 있었다. 또한 일반인은 가해자와 피해자의 관계가 스토킹 범죄를 인식하는 데 있어 큰 영향을 주지 않았지만, 스토킹 가해자는 가해자와 피해자의 관계가 전 연인 관계나 구애 관계 등 구애 및 애정 행동과 관련이 있을 경우 스토킹 행위를 범죄라 인식하지 않았고, 혹여나 인식을 하더라도 일반인에 비해 그 심각성이나 위험성을 덜 인지하였다.
본 연구는 스토킹 범죄의 예방과 재범 방지를 위하여 스토킹 행위에 대한 명확한 인지와 구애 및 애정 문제로 여겨지고 있는 스토킹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함을 제언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