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한국 여성소설에서 여성이 겪는 소통의 단절이나 어려움에 주목하고, 이러한 소통의 어려움을 겪는 인물이 환상성을 통해 자신의 문제를 되돌아보고 해결해가는 과정을 창작소설로 쓰고, 이를 라캉의 주체화 이론과 연결해서 이론화하였다. 이를 통해 새로운 가치관을 가진 인물형을 창조하고자 한 것이다.
본고의 이론적 배경과 연구방법은 창작소설에 근거해 인물, 사건, 배경이라는 문학적 요소 중 인물을 라캉의 주체화 이론과 연결하는 작업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여성 인물이 소통하는 타자는 '아버지, 남편, 친구'로 대변되는 인물로 '아버지의 이름'이라는 상징적 기표와도 연결된다. 만날 수 없거나 화해할 수 없는 상대와 소통을 시도하면서 발생하는 모순은 환상성을 통해 해결하고자 하였다. 또한, 각 인물의 성장은 라캉의 주체화 이론 즉, 아버지의 이름이 탄생하는 구조를 통해 상징적인 것이 내면화되는 과정과 이 구조를 벗어나려는 시도로 연결했다. 이러한 성장의 바탕에는 타자와의 소통이 자리한다.
본 연구의 창작 실제에는 위에서 살펴본 창작 이론을 배경으로 환상성의 기법을 활용한 세 편의 창작소설이 들어있다.
첫 번째 창작소설 「염소의 밤」은 환각과 라캉의 거울 단계 이론을 접목해 새로운 은유를 생성하는 구조와 이를 통한 주체화 과정을 그렸다.
두 번째 창작소설 「담」은 변신과 시선 이론을 접목해 인간의 욕망과 주체의 형성, 주체 분열의 문제에 중점을 두었다.
세 번째 창작소설 「그들이 말해주지 않은 것들」은 꿈과 환상 횡단을 접목해 주체가 성장하는 과정을 연결했다.
결국, 타자와의 소통을 통해 성장한 인물들은 한 사람의 여성이 어떻게 가부장적 질서 안에서 성장하고, 자신만의 온전한 질서나 체계를 만들어가는지 구체적인 모습과 이해를 제공할 것이다. 다시 말해서 본고는 문학의 인물과 환상성을 라캉의 주체화 이론과 연결해 새로운 가치관을 가진 인물형을 창조하려는 시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