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선교 현장 가운데 주목받는 주제 중 하나가 바로 이주민 선교다. 지금까지 많은 선교사들과 그리고 선교학자들은 해외로, 오지로, 미전도 종족들을 향한 선교에 집중해왔다. 그러나 국제사회와 국내 상황의 변화로, 이제 수많은 외국인들이 그들의 거주지와 국가를 벗어나 우리 곁으로 찾아오고 있다. 이러한 국내 다민족 현상은 거스를 수 없는 추세이며, 국내 목회자들과 교회들이 인지하고 받아들여야 할 중요한 사역 현장일 것이다. 따라서 국내 이주민선교 연구의 필요성과 그 미래를 위한 연구 및 사역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본 연구 방법은 국내 고려인 사역지 방문을 통하여 현장에서 직접 면담 및 자료 수집을 함으로 질적 연구방법을 선택하였다. 연구대상은 국내 광주광역시 광산구 월곡동 고려인 집거지를 대상으로 정하였으며, 교회 내에서 이루어진 조사로 10명의 고려인들을 대상으로 심층 면담하였다.
따라서 본 연구는 국내 거주하는 이주민 중 고려인 연구를 통하여 국내 이주민 선교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며 고려인 선교의 방향과 방안들을 몇 가지로 제시하였다.
첫째, 고려인 사역에 대한 올바른 접근과 이해가 필요하다. 모든 문제와 과제해결의 시작은 문제인식에서 시작한다. 이주민 사역이 선교의 새로운 영역으로서의 인식과 동시에 고려인들에 대한 폭넓은 사회적 이해가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한국인 선교사를 해외로 보내는 것도 중요하나, 국내에 찾아온 이주민을 대상으로 선교하고 사역함으로써, 후에 그들이 역으로 본국에 돌아갔을 때 자국민으로써 사역하며 자연스럽게 그 나라에 기독교가 뿌리내리는 방안까지 바라보는 선교 사역의 새로운 영역으로 이해되어야 할 것이다.
둘째, 전문인 사역자 양성과 지원이 시급하다. 우리와 다른 그들의 문화나 언어를 수용하고 이해하는 것은 상당한 전문성을 필요로 한다. 교회 사역이 그들에게 일시적인 구호나 전도로 끝나지 않고 장기적, 지속적으로 그들에게 복음 전하며 사역 및 동역하는 전문인 사역자의 필요성이다.
셋째, 이주민 및 고려인들에 대한 인식 개선이다. 한국 사회에서 다문화라는 단어가 떠올리는 이미지는 농어촌 인력부족이나 성비불균형에 의한 국제결혼, 외화벌이를 위해 입국한 외국인 노동자, 불법 체류자, 잠재적 범죄자 등의 부정적인 인식이 팽배하다. 이는 곧 그들을 향한 직 간접적인 차별로 이어지기 쉽다. 따라서 한국교회와 기독교인들은 빠르게 변해가는 시대에 발맞춰 변해가는 국내 선교현장을 이해하고, 다문화가정과 이주민들에 대한 인식을 개선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본 연구의 적용 및 제언은 다음과 같다.
첫째, 고려인들에게 신앙, 언어, 문화 교육을 포함한 폭넓은 교육이 제공되어야 한다. 면담대상 고려인들이 공통적으로 원하는 것들 중 하나가 그들은 교회에서 한국어 회화를 포함한 여러 지식과 도움을 받길 원했다. 고려인 대상 및 이주민 사역을 하는 교회는 단순 포교에서 그치지 않고 교회 자체적으로 문화, 예절, 언어 등의 교육도 병행이 이주민 사역에 도움이 될 것이다.
둘째, 쉼터사역이다. 고려인들의 생활 여건을 살펴보면 그들은 대부분 주거문제에 가장 많은 고민을 품고 있었다. 그들의 경제력과 신분으로는 주거지 매입이나 전세계약이 어려웠으며, 그들 대부분이 월세를 서로 모아 충당하며 공동체 생활을 하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한 일부 해결방안을 들고 사역에 나선다면 이들의 한국사회 적응 및 교회 공동체 의식에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다.
셋째, 인권사역이다. 많은 고려인들의 공통적인 어려움 중 하나가 바로 차별받는 일이었다. 차별적인 인식과 동시에 이들 이주민 근로자들은 한국 근로자들과는 달리 사회보험과 한국의 노동법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로 인한 노동현장에서의 일방적인 차별과 피해 또한 존재했다. 노동현장에서 이들은 정당한 임금을 제때 지급받지 못하거나, 과도한 노동시간을 요구받거나, 또한 아플 때에는 병원 내원조차 자유롭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인권사역이 이주민 사역에 좋은 방안일 것이라 여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