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로이드 존스의 때 뿐 아니라 현대에도 여전히 명목상 그리스도인이 많이 있다. 코로나 이후 교회를 떠나 아직도 교회를 돌아오지 않고 있는 20%의 교인들 뿐 아니라 앞으로 어떤 문제로 인해 교회를 떠날 수 있는 이탈 가능한 그리스도인들이 교회 내에 영적 갈증을 느끼며 교회를 다니고 있을지 모르는 일이다. 그런 점에서 진정 오늘날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는 불신자에 대한 재해석과 전도설교를 회복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해 아래 새로운 것이 없다고 했다. 20세기 로이드 존스의 고민이 오늘 21세기 우리의 고민과 별반 다르지 않음은 분명하다. 의사로서 그 누구보다 인간 이해에 관심이 많았던 인물이 로이드 존스였다. 분명 그가 제안하고 강조하는 내용이 오늘날 이 시대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완전한 대안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현대에 들어와 그리스도인과 불신자에 대한 형식적인 구분을 시도했던 점과 복음 전도설교보다 행사에 치중했던 점들을 고려해 볼 때 충분히 문제 해결의 대안으로 고민해볼 가치가 충분하다.
그러기 위해 한국교회는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불신자에 대한 편견을 깨뜨릴 필요가 있다. 교회 내에도 존재할 수 있는 불신자를 고려해야 한다. 이를 위해 설교자는 전도설교를 통해 청중을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 전도설교는 지속적이어야 한다. 인간에게 본질적으로 필요한 문제는 '죄'를 해결하는 문제이다. 때문에 설교자는 오늘날 청중의 삶에 필요한 내용 외에 진정으로 청중의 필요가 무엇인가를 분별해야 한다.
그러나 전도설교는 당위성만으로 지속할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에 설교자는 지속적인 전도설교를 위해 시간을 고정할 필요가 있다. 주로 새로 오는 신자들이나 청중들이 많이 오는 시간을 정해 전도설교를 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동시에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 로이드 존스는 전하는 내용에 비해 전하는 방식에서는 뚜렷한 한계를 보인다. 때문에 오늘날 설교자들은 급변하는 시대와 독특한 상황을 고려함으로 무엇을 전할 것인가와 어떻게 전할 것인가의 균형과 조화를 이룰 필요가 있다.
현대인들은 듣는 것에 비해 보는 것이 익숙하다. 그래서 적절한 시청각 자료를 설교 중에 활용하는 것은 전하고자 하는 내용을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유익이 있다. 때문에 설교자는 소중한 가치인 복음을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고민과 연구가 필요하다.
분명 이 작업이 오늘날 설교자들에게 간단한 것은 아니다. 현대 교회 중 이 일에 힘을 내는 곳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치가 있고 소중한 일이다. 로이드 존스의 때에도 사실 이와 비슷한 분위기였다. 그 역시 매 주 전도설교를 준비하는 일이 쉽지 않았고, 그로 인해 적지 않은 교인들에게 오해를 사기도 하였다. 그러나 로이드 존스는 사람과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복음에 따라 믿음으로 이 일을 감당했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 또한 중간에 위기가 찾아올 수도 있다. 그러나 고단한 작업이지만 분명 성령의 인도하심을 의지하며 겸손한 마음으로 부단히 노력하면 로이드 존스를 통해 큰 역사를 이루셨던 하나님께서 오늘날의 설교자들을 통해서도 큰 역사를 이루실 것이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