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대학생의 정서지능, 긍정적 자기자비, 적응적 인지정서조절전략과 대인관계 조화 간의 구조적 관계를 분석하는 것이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설정한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대학생의 정서지능은 긍정적 자기자비에 영향을 미치는가? 둘째, 대학생의 정서지능과 긍정적 자기자비는 적응적 인지정서조절전략에 영향을 미치는가? 셋째, 대학생의 정서지능과 긍정적 자기자비 및 적응적 인지정서조절전략은 대인관계 조화에 영향을 미치는가?
본 연구의 자료수집을 위해 국내 4년제 대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또는 대면으로 설문지를 배포하여 대학생들이 설문에 응하도록 하였다. 최종적으로 회수된 398명의 설문 자료 중에서 결측 문항이 있는 5부를 제외한 393부의 설문 자료를 분석에 사용하였다. 수집된 자료의 기술 통계치와 단순 상관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SPSS/WIN 20.0 프로그램을 활용하였고, 구조방정식으로 모형검증을 위해 AMOS 21.0을 사용하여, 부트스트랩(bootstrap) 절차에 따라 매개효과의 유의성을 검증하였다.
대학생의 정서지능은 Wong과 Law(2002)가 개발한 도구를 탁진국(2007)이 번안 및 타당화 한 WLEIS(Wong & Law Emotional Intelligence Scale)를 활용하였고, 긍정적 자기자비는 Neff(2003a)의 척도에 대해 김경의 등(2008)이 번안 및 타당화한 도구를 여주혜 외(2021)가 대학생을 대상으로 타당화한 문항을 사용하였다. 또한 적응적 인지정서조절전략은 Gamefski, Kraaij와 Spinhoven(2001)의 인지적 정서조절전략 질문지 (Cognitive Emotion Regulation Questionaire: CERQ)를 김소희(2008)가 번안한 도구에 대해 장에스더(2021)가 대학생을 대상으로 타당화한 문항을 사용하였다. 대인관계 조화는 김성회와 박경희(2008)가 국내 대학생을 대상으로 개발한 대인관계 조화 척도를 사용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대학생의 정서지능은 긍정적 자기자비에 정(+)적인 직접효과를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대학생의 정서지능과 긍정적 자기자비는 적응적 인지정서조절전략에 정(+)적인 직접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정서지능은 긍정적 자기자비를 매개하여 적응적 인지정서조절전략에 정(+)적인 간접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대학생의 정서지능은 대인관계 조화에 정(+)적으로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고, 긍정적 자기자비와 적응적 인지정서조절전략을 순차적으로 매개하여 대인관계 조화에 정(+)적으로 간접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연구결과를 통해 COVID-19 상황으로 심리·정서적 위기를 겪은 대학생들의 대인관계 조화를 향상시키기 위해, 정서지능, 긍정적 자기자비, 적응적 인지정서조절전략이 종합적으로 고려될 때 더 효과적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즉, 행복한 삶의 핵심요소 중 하나인 대인관계 조화를 위하여 대학생의 정서지능을 개발하고, 자기수용의 건강성을 의미하는 긍정적 자기자비 수준을 높이고, 부적응적인 정서를 유발하는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춘 인지 변화로 정서를 효과적으로 조절하게 하는 적응적 인지정서조절전략 수준을 높인다면, 개인의 대인관계 조화의 수준이 더 높아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본 연구는 대학생의 정서지능, 긍정적 자기자비, 적응적 인지정서조절전략 및 대인관계 조화의 구조적 관계분석에 기반하여, 대학생을 위해 관련 요인을 증진 시킬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 개발과 상담 개입이 이루어져야 함을 보여주는 학문적·실천적 차원의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