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로베르트 슈만(Robert Alexander Schumann, 1810-1856)의 대표적인 연가곡 〈시인의 사랑〉(Dichterliebe Op.48)을 분석 연구하였다.
슈만의 가곡 중에서 지극한 사랑의 노래로 평가받는 연가곡 〈시인의 사랑〉은 독일의 위대한 시인 하인리히 하이네(Heinrich Heine, 1797-1856)의 시집 '노래의 책(Buch der Lieder, 1827)'에 포함되어있는 '서정적 간주곡(Lyrische Intermezzo)' 중에서 16편의 시를 사용하여 작곡된 작품이다.
슈만의 연가곡 〈시인의 사랑〉은 슈만의 매우 높은 문학적 통찰력에 의한 작품이며, 그의 깊은 사고력과 감성에 의하여 하이네의 시에 내포된 음악적 감흥을 천재적인 악상으로 잘 표현한 작품이다. 사랑하는 연인을 주제로 환상적인 상상력과 내면으로 깊숙하게 느껴지는 현실적 사랑의 모습은 슈만의 음악에서 나타나는 전성기 낭만주의 음악의 특징이며 그 자신의 특징이기도 하다.
본 논문은 피아니스트를 꿈꾸었던 작곡가 슈만의 연가곡 〈시인의 사랑〉에 나타난 작곡 기법의 연구를 통하여, 그의 가곡 작곡에 나타난 성악 선율과 시어의 융합과 피아노 반주의 새로운 시도 등을 연구한다.
슈만은 연가곡 〈시인의 사랑〉의 작곡에 있어서 시와 음악의 연관성을 위하여 시의 운을 음악에 접목하고 있으며 시의 내적 분위기를 위해 다양한 악상 기호를 사용하고 있다. 연가곡 〈시인의 사랑〉에 사용된 형식은 2부분 형식과 3부분 형식이 주로 사용되고 있으며 조성은 장, 단조를 고르게 사용되고 있다. 화성은 일반적인 3화음 구조의 화성 진행이 많으며 여기에 부속화음을 많이 사용한다. 반주부의 전체적 특징은 성악 성부의 선율에 종속되는 기존의 반주 형태를 벗어나 독립된 피아노 파트로서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각 작품에 나타나는 성악 성부의 선율은 시어의 내용에 따라 완결되거나 또는 미완으로 남겨져서 다음 악곡으로 진행되는 수법이 사용되고 있다. 이와 함께 피아노 반주부의 독립적인 성향은 기존의 반주 역할에서 벗어나 성악과 동등한 위치에서 악곡을 진행한다.
이러한 슈만의 연가곡 〈시인의 사랑〉의 작곡 기법에 대한 연구를 통해 그의 가곡에 나타나는 피아노의 지배적인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연주자는 이러한 악곡에 나타나는 슈만의 심리적 표현을 이해해야 한다. 또한 각 악곡에 나타나는 '가사의 내용에 따른 악곡의 연결'과 '음악의 표현에 대한 흐름'을 인식하고 연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