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국내외적으로 아직 연구된 바 없는 빅토르 울만의 소프라노를 위한 가곡 《리카르다 후흐에 의한 5개 사랑의 노래》 (Op. 26, 1939)를 체계적으로 분석하여 작품의 음악경향과 특히 피아노파트의 특징과 역할을 알아봄으로써 연주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하는데 있다.
연구 대상인 Op. 26의 작품분석을 위해 『울만의 성악과 피아노를 위한 가곡집』 (2004 쇼트 출판)의 악보를 사용하였고, 가사의 시는 후흐의 『사랑의 시』 (1958 인젤 출판)에서 발췌하여 박지형의 번역문을 사용하였다. 분석 방법은 작품의 모든 곡을 개별적으로 먼저 가사인 시를 살펴보고 악곡을 형식과 짜임새, 템포와 다이내믹, 박자와 리듬, 선율과 화음 구조, 피아노파트의 특징으로 나누어 분석하였다.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형식 면에서는 시와 악곡 간의 형식적 불일치, 그리고 각 곡 내에서의 경계 뿐만 아니라 5개 곡의 흐름에서 그 경계가 대체로 은폐적이고 대칭적인 구조가 특징이다. 즉 모든 곡들이 각기 개별적인 특징과 함께 제3곡을 중심축으로 제1-2곡과 4-5곡의 밀접한 연관성에서 대칭성을 유지하면서도, 악곡들을 '진행성'에서 긴밀하게 통합하기 위한 방법이 다음 모든 음악요소 면에서 나타난다.
둘째, 짜임새 면에서는 대체로 대위법적인 폴리포니지만 부분적으로 호모포니가 결합되기도 한다.
셋째, 템포 면에서는 빠른 제3곡을 중심으로 전, 후에 느린 곡을 배열하는 대칭구조의 특징을 보인다.
넷째, 다이내믹 면에서는 성악과 피아노파트의 상이함과 악센트나 싱코페이션에 의한 복합박자, 제3곡을 제외하고 곡의 시작과 끝이 여린 대칭구조와 곡과 곡 간의 은폐적인 특징이 있다.
다섯째, 박자 면에서는 변박이 사용된 제2, 4곡을 비롯해 복합박자의 사용이 두드러진다.
여섯째, 리듬 면에서는 각 곡마다 일정한 패턴의 일부 변형된 리듬을 통해 전체적으로 통일감을 준다.
일곱째, 선율 면에서는 거울대칭, 선율의 반복(제3, 5곡)과 계속적인 새로운 선율의 등장(제1, 2, 4곡), 노래적(제2, 4, 5곡)이고 기악적인(제1, 3곡) 선율의 복합적인 사용이 돋보인다.
여덟째, 화음 구조 면에서는 장·단 2도와 증·감 화음의 불협화음 사용이 두드러지고, 완전 1, 4도와 장·단 3, 6도의 협화음정이 어우러지는 낭만과 무조성의 중간형태에서, 장·단조의 혼합과 복합화음의 다조성적 특징을 보인다.
아홉째, 피아노파트는 성악파트와 융합하거나, 성악선율이 그대로 또는 변형되어 성부를 이동하며 나타나는 대위법적인 짜임새에서 대체로 3화음과 7음 구성의 밀집된 화음의 잦은 사용으로 두터운 화음층을 이루며 전체적으로 주도적인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