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다양한 온도 환경 조건에서 주요 난지형 및 한지형 잔디의 발아성능 및 생육특성을 파악하여 실제 시공환경에 알맞은 파종 적기와 설계치짐을 제공하고자 실시되었다. 발아실험은 서로 다른 4종류의 변온 조건(Experiment I: 5~15℃, Experiment II: 10~20℃, Experiment III: 15~25℃ , Experiment IV: 20~35℃)과 실온 조건(26.2~38.1℃)에서 난지형 및 한지형 잔디 18종류를 대상으로 발아력, 발아세, 발아 피크 기간, 유묘의 형태적 특성을 조사하였다. 이때 변온 환경의 광조건은 8시간(오전 9시~오후 5시), 암조건은 16시간(오후 5시~오전 9시)였다.
본 실험 결과 Experiment I~IV 사이의 변온 환경과, 26.2~38.1℃로 유지되는 실온 조건에서 발아력, 발아세 및 발아 피크 기간은 각 초종 및 품종별로 온도 환경에 따라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 난지형 잔디는 20~35℃ 사이로 유지되는 Experiment IV에서 발아력이 가장 우수하여 50.50%(Ber 'Common')~98.25%(Ber 'Maya')로 나타났다. 발아세는 기간이 짧을수록 잔디밭의 조기 피복에 유리한데, 종합적으로 발아율 70%에 도달하는 기간은 Experiment IV에서 Ber 'Maya' 품종이 5.77일로 가장 짧아 가장 느렸던 SP 초종과 비교하여 15.16일 더 빨랐고, 30%→70% 발아 피크 기간도 0.83일로 가장 우수하였다. 한지형 잔디는 15~25℃로 유지되는 Experiment III에서 발아력이 가장 우수한 경향으로 초종간 우열 관계는 CB, PR > TF > KB로 나타났고, 이때 최종 발아율은 77.75%(KB 'Endurance')~98.00%(CB 'Pure Select')사이로 나타났다. CB 초종은 10~20℃ 및 20~35℃ 온도 범위에서도 모든 품종들의 발아력이 양호하여 10~35℃ 범위의 실무 현장에서도 잔디밭 시공이 적합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 중 'Pure Select' 품종은 타 품종과 비교하여 70% 발아세도 빠른 편에 속하였다. 이어서 발아속도가 느린 편에 속하였던 KB의 경우 품종별로 다양하였는데 이 중 'Jump Start' 및 'Right-After Midnight' 품종의 발아력, 발아세, 발아 피크 기간은 Experiment II~IV 조건에서 대체적으로 양호하여 10~35℃ 범위에서도 잔디밭 조성에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되나, 나머지 'Endurance' 및 'Moonlight SLT' 품종은 70% 발아세가 위 두 품종들과 비교하여 다소 느려 종자 선택 시 유의하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TF의 경우 KB와 마찬가지로 가장 낮은 온도인 Experiment I(5~15℃)에 비해 생육상의 온도가 증가할수록 종합적으로 양호한 경향을 보였는데, 'Carly' 및 'Sungold RST' 품종 모두 Experiment II~III(10~25℃) 에서 최종 발아율이 85%이상으로 나타나 양호하였다. PR의 경우 모든 온도조건에서 발아력, 발아세 및 발아 피크 기간이 짧았고 발아력 또한 85%이상으로 나타나 5℃ 이상의 실무 현장에서 활용도가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도 'Carly' 품종은 발아력이 모든 환경에서 90% 이상으로 나타나 매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이밖에도 온도환경에 따른 초종 및 품종별 유묘의 형태적 특성을 조사하였는데, 생육온도가 증가할수록 빠르게 기관이 형성되는 경향을 보였으나, 제2엽 관찰 결과를 통해 발아력과 기관 출현 속도는 비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적으로 본 실험에 사용한 18종류의 잔디는 다양한 온도 환경에서 발아력, 발아세, 발아 피크 기간 및 유묘의 형태와 발달이 초종 및 품종별로 다양하게 나타나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실무현장에 적용 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향후 연구에서는 실제 시공 현장을 고려하여 본 실험의 온도 조건보다 더 높은 고온에서 실시되거나, 토양에 파종하여 연간 생육능력 파악을 통한 국내 기후조건에 부합하는 다각적인 잔디 초종 및 품종별 연구가 시행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