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음주는 습관적으로 이루어지며, 나이가 증가하면서 계속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 특히 농촌의 경우 빠른 속도로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함께 수반되는 건강 관리의 문제 중 음주로 인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는 부족한 농촌의 보건의료 환경과 관련하여 농촌 구성원의 건강한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의 음주관련 정책은 대상별로 이루어지고 있으나 지역별 특성에 연계한 정책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본 연구의 주요 목적은, 첫째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농촌의 인구 구성에 초점을 맞추어 65 세 이상 도시와 농촌 인구의 음주량과 음주 빈도를 비교하는 것이다. 둘째 도시와 농촌의 지역별 음주 운전 경험률을 비교하여 농촌 음주 운전의 위험성을 알아보는 것이다. 셋째, 주관적인 건강 인식과 음주의 관계를 탐색하여 음주자와 비음주자의 주관적 건강의 정도를 파악하는 것이다.
본 단면 연구에서는 지역사회건강조사 데이터의 양적 수집과 분석으로 구성된 연구 과정을 채택하였다. 2017 년부터 2021 년까지 서울과 경상북도의 13 개 군지역의 65 세 인구 총 55,489 명의 피험자가 연구 인구였다. 주요변수로는 지역별 연령, 음주량, 음주 빈도, 월간 수입, 교육수준, 동거가족 수, 주관적 건강 상태 및 음주운전 경험 여부를 사용하였다.
그 결과 도시와 농촌의 65세 이상 인구의 음주량 및 음주빈도에 차이가 있으며, 특히 음주운전 경험률은 농촌의 경우 4배 이상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의 경우 음주량과 빈도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는 변수로는 주관적 건강과 교육 수준이 양의 방향으로 의미가 있었으며, 월 소득은 음의 방향의 영향을 가지고 있었다. 농촌의 경우 교육 수준과 주관적 건강 상태 그리고 월소득의 순으로 양의 방향의 영향을 가지고 있었다. 두 지역 모두 음주자들이 비음주자들에 비하여 주관적 건강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발견은 도시와 농촌의 구성인구의 연령 구조, 인구 밀도, 보건의료환경과 비교하여 절주와 관련된 정책을 지역 사회 환경과 맞추어 설립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농촌의 음주운전 문제는 농기계를 이용하여 이동하는 많은 경우에 그 실태가 파악조차 되지 않아 현재 드러난 부분 이외에 잠재적인 위험이 높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에 음주와 관련된 정책을 설립함에 있어 지역 및 인구구조의 특성을 반영하여 보다 효과적으로 적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