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은 적절한 치료법으로 완치가 가능한 질병임에도 2019년 진행된 Global Burden of Disease (GBD) 연구에서 전 세계적으로 결핵에 감염된 사람은 단일 병원체에 의한 3급 사망 원인 중 상위권을 차지했다. 최근 국가 결핵 환자 비용 조사 결과 전 세계적으로 결핵에 걸린 가구 2곳 중 1곳이 가계 소득의 20% 이상 높은 비용을 부담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핵 관련 지출은 감소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20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rganization for Economic Cooperation and Development., OECD) 회원국 중 발생률 1위(인구 10만 명당 49명) 및 사망률 2위 위(인구 10만 명당 3.8명)를 기록하여 여전히 높은 사회경제적 부담을 초래하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활동성 폐결핵 환자들에 대해 국내 보건의료 빅데이터 플랫폼을 활용한 한국형 결핵 경제성평가 모델을 구축하여 복약순응도가 높은 군이 그렇지 않은 군에 비해 비용-효과적인지 평가해보고자 하였다.
결핵의 질병 자연사를 반영한 마르코프 모형을 구축하여 비용효용분석을 실시하였다. 모형에 포함되는 주요 입력변수에 대한 값을 구득하기 위해 국민건강보험 공단의 건강보험 표본코호트 자료를 분석하였다(NHIS-2021-2-082). Proportion of Days Covered (PDC) 지표를 기반으로 복약순응군과 비순응군을 분류하고 각 군에서 사망률을 포함한 전이확률을 산출하여 모형에 적용하였고, 건강상태별 비용을 계산하였다. 청구자료 분석에서 구득되기 어려운 항목과 효용가중치는 임상문헌 고찰을 통해 발췌하였다. 질환과 치료의 특성을 고려하여 분석 기간은 20년, 분석주기는 6개월로 설정하였으며 직접의료비를 포함하는 보건의료체계 관점으로 분석하였다. 비교대안간 점증적 비용-효과비(Incremental cost-effective ratio, ICER)를 산출하여 제시하였으며 다양한 변수 및 가정에 대해 민감도분석을 실시하였다.
분석결과 치료 준수율이 높은 군(PDC 0.8 이상)은 낮은 군(PDC 0.8 미만)에 비해 비용은 6,801원 더 소요되었고, 생존연수는 0.005, 질보정수명은 0.007 더 높았다. 비용효과비는 1,338,175원/년, 976,992원/QALY로 산출되어 매우 비용-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민감도 분석으로 1000번의 시뮬레이션을 수행한 결과 ICER의 threshold가 850,000원 이상이 되면 PDC가 0.8 이상인 복약 순응도가 높은 군이 비용-효과적일 확률이 5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threshold가 1,000,000원 이상이면 복약 순응도가 높은 군이 비용효과적일 확률이 90% 이상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 청구자료를 이용하여 경제성평가를 실시한 결과, 다양한 민감도분석에서도 매우 강건한 결과를 보여주어 치료 준수율을 높이는 전략이 매우 비용-효과적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WHO에서 설정한 TB elimination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복약순응도를 향상시키는 중재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으며 결핵환자의 복약순응도를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