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초중등학교 교육과정 총론(2022.12)' 에 따르면 영어 학습의 목표는 '실질적인 의사소통의 역량 함양' 이며 이러한 의사소통 과정에서 의미 전달은 가장 중요인 요인으로 볼 수 있다. 이 때 필수적인 것이 바로 '어휘(vocabulary)' 이며 그 중에서도 구동사(phrasal verb)는 실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사용되는 어휘의 유형 중 하나이다. 구동사는 단동사(verb)에 불변화사(particle)가 더해져 원래의 의미에서 확장된 의미로 사용되기도 하고 전혀 새로운 의미로 사용되기도 하기 때문에 학습자는 구동사의 형태와 의미를 따로 시간을 내어 학습해야 할 필요가 있다. 구동사는 원어민의 영어에서 자주 사용됨에도 불구하고, 한국영어교과서와 미국영어교과서에 나타난 구동사를 비교 분석한 선행연구는 많지 않다.
본 연구의 목적은 한국영어교과서와 미국영어교과서에서 사용되는 구동사를 중점적으로 비교 · 분석하여 한국영어교과서의 부족함을 보완하고 구동사 학습을 위한 더욱 효과적인 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함이다. 이를 위하여 본 연구에서는 다음과 같이 네 가지 연구 문제를 설정하였다. 첫째, 한국영어교과서와 미국영어교과서에서 사용된 구동사의 빈도수는 어떠한가? 둘째, 한국영어교과서와 미국영어교과서에서 사용된 구동사 중 원어민 코퍼스 고빈도 구동사의 빈도수는 어떠한가? 셋째, 한국영어교과서와 미국영어교과서에서 사용된 구동사의 형태적 특징은 어떠한가? 넷째, 한국영어교과서와 미국영어교과서에서 사용된 구동사는 원어민 코퍼스(COCA) 고빈도 구동사의 형태적 특징과 어떠한 차이점을 보이는가? 본 연구 문제를 검증하기 위해 한국의 중학교 1학년 영어교과서 7종과 한국의 어학원에서 대중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미국영어교과서 6종을 분석 대상으로 선정하였고, 원어민 코퍼스 자료로 COCA(Corpus of Contemporary American English)를 사용하였으며 분석 프로그램으로 AntConc 4.2.0을 사용하였다. 이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미국영어교과서에서 사용된 구동사가 한국영어교과서에서 사용된 구동사보다 근소한 차이로 더 높게 나타났다. 미국영어교과서는 동일한 구동사의 반복이 더 높은 반면 한국영어교과서는 반복이 거의 이루어지 않았다.
둘째, 카이 제곱 검정(chi-square test)을 통해 분석한 결과, COCA 고빈도 구동사가 더 많이 사용된 교과서는 미국영어교과서였지만 한국과 미국 각각의 교과서별로 사용된 COCA 고빈도 구동사의 빈도수는 유의미하다고 볼 수 없었다.
셋째, 한국영어교과서와 미국영어교과서 모두 자동사적 구동사의 형태가 가장 높은 빈도수를 차지하였으며, 전치사 수반 구동사는 각각 10% 미만으로 다른 구동사 형태들보다 현저히 낮은 빈도수를 보여 주었다.
넷째, COCA 고빈도 구동사 150과 한국영어교과서, 미국영어교과서를 자동사적 구동사, 타동사적 구동사, 자동사와 타동사 모두 사용이 가능한 구동사로 분류한 결과 COCA 고빈도 구동사 150은 한국과 미국영어교과서와는 다르게 타동사적 구동사의 형태가 더 높았고, 자동사적 구동사의 형태에서 가장 낮은 빈도수를 보였다.
전반적으로 미국영어교과서가 한국영어교과서보다 구동사의 빈도수가 높은 것은 사실이나 그 차이가 그리 크다고는 할 수 없으며 구동사의 형태적 부분에 있어서는 유사한 점이 더욱 많았다. 따라서 구동사의 빈도수를 높일 수 있는 자료의 개발과 EFL 환경에서 구동사를 생경하게 느낄 한국의 학습자들을 위해 교사는 원어민 코퍼스 자료를 더욱 폭넓게 사용하여 학습자들에게 더 다양한 구동사의 사용 경험을 제공해 줄 것을 제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