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기후변화를 소재로 영재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중학교 영재 학급에 적용한 뒤, 적용 전과 후의 기후변화 대응 실천역량 변화를 살펴봄으로써 프로그램의 효과를 검증하고자 하였다.
연구 대상은 경기도 소재 S중학교 영재학급 학생 27명이며, 프로그램 적용 전 사전 검사를 실시한 뒤 2023년 5월까지 주 1회 2차시(90분) 수업으로 총 12차시를 적용하였고, 적용 후 사후 검사를 실시하였다. 수집된 자료들을 SPSS 23.0 통계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기후변화와 기후변화 정책에 대한 인지 현황과 인지도 변화를 살펴보고 학년과 성별에 따른 기후변화 대응 실천역량 함양 효과를 살펴보았다. 연구 결과에 따른 결론은 다음과 같다.
첫째, 영재 학생들은 프로그램 적용 전 기후변화에 대한 인지도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기후변화 정책에 대한 인지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그린 뉴딜은 세계 주요 국가들이 추진하고 있는 정책임에도 불구하고 영재 학생들의 인지도가 낮았으며, 프로그램 적용 후 인지도가 유의미하게 향상되었으므로 영재를 세계 시민으로 양성하기 위해서 그린 뉴딜과 같은 글로벌 메가트렌드를 반영한 교육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한 것으로 시사되었다. 또한 탄소중립 정책은 2학년과 달리 1학년의 경우 탄소중립 정책을 들어본 경험은 있으나 잘 알고 있지는 못했으며, 적용 후 인지도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향상되었다. 한편 영재들이 기후변화와 기후변화 정책에 대한 정보를 접하는 주된 인지 경로는 언론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대중 매체는 과장과 오류가 있을 수 있으므로 학교 교육 내에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강화될 필요가 있고, 전문 기관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정확한 지식을 전달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
둘째, 기후변화 대응 실천역량의 7가지 하위 요소 중 의사소통능력과 실천 의지가 유의미하게 함양되었다. 이는 하위 요소 중 개방형 문항이었던 성찰 영역에서 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위한 실천 의지에 대해 성찰했다는 응답 결과와도 일맥상통하며 영재 학생이 지구온난화 완화를 위한 행동 의지가 높은 편이라는 선행연구 결과와 일치하였다. 이와 같이 영재는 사회적 문제를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특성을 갖고 있으므로 이를 반영하여 스스로 실천 의지를 고취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한 것으로 시사되었다.
셋째, 기후변화 대응 실천역량의 7가지 하위 요소 중 통합적 사고와 기후 변화 관련 지식은 프로그램 적용 전 높은 편이었기 때문에 천정효과로 인해 유의미한 차이를 확인하지 못하였다. 이 결과는 영재들이 기후변화를 통합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선행연구 결과와 일치하였다. 따라서 본 연구 결과와 선행연구 결과를 종합해 볼 때 영재들은 통합적 사고력이 높기 때문에 영재들의 높은 수준의 통합적 사고 능력과 지식을 유지시켜줄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 또한 영재와 같은 우수 아동을 대상으로 프로그램 개발 등의 효과를 확인할 때 천정효과를 반영한 검사 도구 개발이 필요하다.
넷째, 기후변화 대응 실천역량의 7가지 하위 요소 중 의사결정능력은 다른 하위 요소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으며 유의미한 향상도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의사결정능력 문항 중 정치인의 선출을 통한 의사결정 방식이 중학생들 수준의 의사결정과 상이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여졌다.
다섯째, 기후변화 대응 실천역량의 7가지 하위 요소 중 기후변화 감수성은 프로그램 적용 전 남학생과 2학년이 높았다. 이는 여학생의 환경 감수성이 더 높다는 일반 학생을 대상으로 한 선행연구 결과와 상이한 결과이며, 영재 학생은 남학생의 기후변화 감수성이 더 높은 것으로 보여졌다. 또한 2학년의 기후변화 인지 경로가 주로 언론이라는 이상의 연구 결과를 통해 더 높은 감수성을 갖게 된 것에 매체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여졌으며, 이는 대중 매체를 통해 환경 감수성이 길러질 수 있다는 선행연구 결과와 일치하였다. 적용 전 감수성이 낮았던 여학생과 1학년은 적용 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감수성이 향상되었다. 선행연구에 따르면 영상 매체를 활용한 수업이 환경 감수성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므로, 개발한 영재교육 프로그램에서 기후변화 실태를 소재로 한 영상을 감상하고 서로 의견을 나누는 활동이 감수성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기후변화 교육 시 간접적인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매체를 활용한 교수-학습 상황이 전개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시사되었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연구 결론을 바탕으로 다음과 같이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 의사소통능력은 2015 개정 교육과정과 2022 개정 교육과정 내에서 강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 적용 전 응답 평균이 낮았으며, 영재 교육 프로그램 적용 후 유의미한 향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대응표본 t-검증으로 분석한 4가지 하위 요소 중 응답 평균이 가장 낮았다. 이는 기후변화에 대한 의사소통능력이 낮은 것인지 일반적인 의사소통능력이 낮은 것인지 확인되지 않았으나 코로나19의 영향에 따른 소통의 문제일 가능성이 사료되므로, 이를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위한 후속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둘째, 영재교육 프로그램 적용 후 영재 학생들의 실천 의지가 긍정적으로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으나, 향상된 실천 의지가 지속되는지와 환경친화적 행동으로까지 이어지는지에 대한 후속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셋째, 본 연구는 경기도 S시의 중학교 1학년과 2학년 영재 학생을 대상으로 하여 진행되었고 연구 대상자 수가 적기 때문에 영재 학생을 대표할 수 없다는 제한점을 갖고 있으므로, 연구 결과를 일반화하기 위해 학교급, 지역별로 연구 대상자들을 확대하여 후속 연구가 진행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