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연구자의 작품에서 보이는 반복적 요소를 설명하고 반복을 통한 차이의 생성에 관한 연구이다. 반복적 수행성으로 내재되어 있었으나 발현되지 않고 저급하게 취급 받아온 '차이'들을 연구자의 작품을 통해 고찰한다.
눈에 보이는 세계를 완벽하게 표상하기 위한 재현은 현대 예술에 있어서 현실을 모방하는 차원에서 참과 거짓을 나누는 근거로 적용되어 비판 받았다. 재현의 문제는 예술에서 위계를 세우고 위계 아래의 것들을 구분하여 억압한다고 여겨졌으며, 들뢰즈는 재현을 위한 동일성의 사유로부터 차이와, 차이 차체로의 근본적인 사유를 통해 끊임없이 갱신되는 차이 그 자체를 구분하여 설명한다.
들뢰즈는 존재하는 것들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차이의 끊임없는 반복을 통해 언제나 새롭게 생성된다고 말하며, 이때 생성된 존재들은 항상 역동성을 가진다는 것을 명확히 하였다. 들뢰즈의 차이의 존재론은 다양한 현대미술의 양상을 설명하기에 적합할 뿐만 아니라 연구자의 반복적 오브제의 사용과 행위에 정당성을 부여한다. 아르망 페르난데스에게서는 버려진 오브제의 사용 가능성을, 조나단 캘런에게서는 주름과 증식하는 사유를, 리처드 세라의 작품을 통해서는 반복적 수행으로 생성된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연구자의 드로잉 입체 조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잠재적 가능성을 제시한다.
연구자의 작업은 의미론적 측면에서 동전이나 잡지, 신문 등 사용가치가 없어진 사물들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차이를 생성하는 작업과 탈주선의 사유를 통한 무한 증식을 보여주는 드로잉, 그리고 반복을 통해 공간으로의 확장성을 보여주는 드로잉 조각 연작으로 설명할 수 있다. 다른 한편, 재료나 기법적 측면에서 그리기와 말기, 쌓기와 이어붙이기, 오리기 등의 반복적 수행을 통해 사물의 의미를 해체하며 또 다른 의미를 생성한다.
본 논문에서 연구자는 생성으로서의 차이 개념을 들뢰즈의 차이를 통한 존재론과 다양성의 개념을 분석하며 비교하였다. 이를 동시대의 미술과 함께 고찰하고 연구자의 작품이 새로운 의미와 개념으로 사유 될 수 있는 영역임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