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데믹 이후 현대인들은 언택트 생활이 보편화됨에 따라서 사회적 역할에 대해서 선택적이면서 다양성을 갖게 되었고, 다양한 자아발견과 욕구 실현에 대한 자각으로 다양한 자아를 뜻하는 '멀티 페르소나' 개념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기술의 발전에 의해 현실과 가상의 공간의 경계가 사라지는 추세 속에서 현실 공간에서 이루어지던 소통의 경험 및 활동이 가상공간 기반의 비대면 중심으로 활동 영역의 가능성이 확장됨으로 멀티페르소나 유형의 사용자들은 다양한 자아표출이 가능한 새로운 매개체인 메타버스 공간을 주목하고 있다.
메타버스 개념이 등장하기 전부터 이미 우리는 미디어 시대를 살고 있으며, 수많은 미디어의 정보와 이미지를 통해 공간과 거리에 제약 없이 세계 곳곳에 공통된 문화를 공유하는 일상에 진입하고 있다. 이러한 미디어 문화형태에서 매스미디어가 개인미디어로 전환되었고, 대중들은 메타버스 이전의 가상세계인 '사이버스페이스(cyberspace)' 속 에서 자연스럽게 여러 시각문화 현상을 체험하고, 새로운 형태의 소통과 이미지 소비를 경험하였다. 이렇게 시대의 흐름 속에서 변화하는 기술과 플랫폼으로 새로운 가치를 통해서 시간과 공간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메타버스 또한 현대인들의 시뮬라르크를 소비 할 수 있는 새로운 매개체가 된다. 장 보드리야르(Jean Baudrillard)의 '시뮬라시옹(Simulation) 이론'을 바탕으로 한 시뮬라르크는 흉내 낼 대상이 특별하게 없는 이미지이거나 원본 없는 이미지를 그 자체로서 현실을 대체한다는 의미를 가진다.(최원호,2023) 이는 이미지에 의해 현실을 지배받게 되므로 오히려 현실보다 더 현실적으로 인식하게 하며(최원호,2023), 시각적 소비를 통해 현대에서는 상품의 가치보다 가시적인 가치가 중요하게 작용함을 의미한다. 즉, 대중매체 발달과 테크놀로지의 발전에 의해 가상의 이미지들이 실재를 대체하는 편리함이 제공 되었고, 이미지의 지배력이 확대됨을 증명한다.(이상주,2010) 인간은 눈에 보이지 않는 다른 차원의 세계에 대한 이상화를 통해 믿고 꿈꾼다. 그러므로 이렇게 우리가 비현실을 실재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시뮬라르크' 양상이 메타버스 이전의 가상세계에 어떠한 영향을 주었는지 현재를 살고 있는 대중들에게 메타버스 서비스를 기반으로 하는 주거(住居)공간과 관계성 연구를 진행하게 되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현실의 물리적 세계에서는 제한 된 공간속에서 경제적, 물리적 요인에 의해 사용자들의 충분한 자기표현에 제약이 따르는 주거(住居)공간에 주목하였다. 이러한 배경에서 사용자의 공간의 한계를 초월하는 서비스에 대한 욕구충족을 위해 멀티페르소나 사용자들이 요구하는 주거(住居)공간 디자인의 물리적 한계성을 초월하는 메타버스 공간 디자인 전략에 대하여 연구를 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