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먹고 삶'에 관한 이야기를 표현한 《숟가락》 작업을 설명하기 위해 기호 해석 관점에서 본 표현과 의미 형성에 관한 연구다. 연구자는 사진의 기호 해석 체계를 살펴보고, 이를 토대로 《숟가락》 시리즈에 표현된 요소들이 관람자에 의해 어떻게 해석될 것인지 알아보았다. 연구를 통해 연구자의 의도 전달을 위한 표현의 적절성을 고찰하고 개선점을 찾아보았다.
기호는 인간의 감각기관이 외부 세계를 인식하게 해주는 도구다. 인간은 시각, 청각, 후각, 촉각, 미각 등 다양한 감각기관을 통해 외부 세계를 인식하는데 단순한 감각 인식에서 그치기도 하고, 일차원적 인식 이후에 이해 과정으로 넘어가기도 한다. 사진의 경우 후자다. 관람자는 가장 먼저 시각적으로 이미지를 인식하고 이후 감상 과정으로 넘어간다. 감상 행위는 해석을 전제로 한 이해 과정이다. 관람자가 이미지 인식에서 감상으로 넘어가는 이유는 사진에 담긴 의미 내지는 의도를 파악하기 위한 것이다.
관람자는 사진을 보고 그 안에 담긴 내용과 감정 등을 이해하려고 한다. 한 장의 사진에 담긴 의미를 이해한다는 것은 작가가 표현한 의도를 추론해 해석에 도달하는 과정이다. 사진의 기호를 해석한다는 건 사진에 가시적으로 표현된 요소와 표현으로 형성된 의미 관계를 밝혀내는 것이다. 사진 해석에 대해 필립 뒤바(Phlilppe Dubois)는 사진이 어떠한 의미로 해석되는 게 아니라 관점에 따라 채워지는 것이라고 했다. 사진은 내용을 감추고 시각적인 실체만 드러내기 때문에 감상 과정에서 이해를 위한 해석이 작용한다. 관람자가 감상 과정을 통해 도달한 해석은 관람자의 경험과 지식, 감정에 따라 달라진다.
본문에서 사진의 기호 해석은 사진에 나타난 지표, 도상, 상징의 연상 관계를 설명하고 추론에 의해 해석에 도달하는 과정을 살펴본다. 이 과정에서 해석에 따라 기호가 지표에서 도상으로, 도상에서 상징으로 변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한다. 이후 사진의 표현과 의미 관계를 알아보고 이를 토대로 《숟가락》 작품의 표현 요소를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