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가로는 전통적으로 동선, 공적인 공간, 건축된 전면이라는 물리적 역할의 결합이었으나, 모더니즘 시대를 거치며 해체되었다. 가로는 공공공간으로써 사회적 활동을 돕는 중요한 요소이며, 가로 연결성이 좋으면 투과성이 함께 높아져, '이동'을 위한 흐름을 넘어, 사회적 활동이 일어나는 머무름을 담는 '장소'로서의 역할을 하게 된다. 이러한 맥락에서 서구에서는 도시 공간을 하나의 통합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인식이 높아지면서, 가로에서 일어나는 사람들의 활동을 중요시하는 개념을 밑바탕에 둔 온전가로(Complete Streets) 정책을 보편적으로 추진 중이다. 최근에는 '걸을 수 있는 도시(walkable city)' 정책과 함께 가로 연결성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가로 연결성 조례(street connectivity guide)가 마련되고 있다. 국내에서 진행중인 3기 신도시의 계획 방향은 '가로공간이 생활의 중심이 되는 도시' 로 온전가로와 유사한 개념이라고 볼 수 있으나, 이와 관련한 상세한 기준이 따로 마련되어 있지는 않다.
이렇듯 온전가로의 가로 연결성 평가를 위한 측정 지표와 방법에 대한 연구는 아직 개념적이거나 발전 초기 단계로, 이와 관련한 지표 탐색 연구가 필요하다. 따라서, 본 연구는 도시와 교통, 건축의 각 분야에서 다르게 정의 및 혼용되고 있는 '연결성' 측정 방법의 특성을 비교 검토함으로써 온전가로를 평가함에 있어 공간 투과성 측면에서 밀도 개념의 가로 연결성 측정 방법이 적합함을 확인한 후, 이를 이용하여 국내 계획 신시가지를 대상으로 가로 연결성 수준을 비교 분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하여 1기 신도시 일산과 분당은 도로명주소와 OSM 데이터를 활용하였고, 3기 신도시 남양주 왕숙1과 고양 창릉은 지구계획 변경(1차) 승인 도면파일을 데이터로 활용하였다. 가로 연결성은 단위 면적당 총 가로 길이로 측정된 가로 밀도와 단위 면적당 교차로 수로 측정된 교차로 밀도 및 교차로 간 평균거리를 지표로 하여, UN-Habitat에서 권장하는 가로 밀도 20km/km², 교차로 밀도 100/km², 교차로간 거리 85m 기준과 비교 평가하였다.
분석 결과, 도로명주소 데이터 활용 시 1기와 3기 신도시의 가로 밀도 수준은 UN-Habitat에서 제시하는 기준의 약 60%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3기 신도시의 경우 녹지가로와 공공보행통로를 활용한 가로 연결성 증대 경향을 보였다. 한편, 도시설계가 잘 이뤄진 1기 신도시는 OSM 데이터를 활용하여 측정 시 가로 밀도가 기준의 약 80%에서 90% 수준으로 나타났다. 또한, 1기 신도시의 교차로 밀도는 3기 신도시에 비해 약 2배 높게 나타났으며 교차로 간 거리 기준을 만족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에 현재 진행되고 있는 3기 신도시 계획에 대한 가로 연결성 측면에서의 보완 방향을 제시하고, 나아가 1기 신도시를 비롯한 노후계획도시 대상의 「노후계획도시 정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정비 및 관리될 기성시가지의 도시설계 단계를 포함하여, 도시계획과 지구단위계획 기준 등에 온전가로 실현을 위한 밀도 개념의 가로 연결성 측정 도입 필요성에 대한 정책적 시사점을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