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자의 작품은 현대 도시의 모습과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상징화하고, 채색, 조명과 미디어의 활용 등 다양한 변주를 통해 표현해 왔다.
작품의 주된 대상인 도시와 도시인은 형태에 있어서는 단순 · 추상화된 기호로서, 재료로는 스테인리스 스틸과 돌을 주재료로 사용하며 색채와 빛, 동력을 통한 회전성의 부여 등의 다양한 방법론을 통해 도시 문명과 인간 욕망의 영속성을 드러낸다.
작품 속 인간상과 도시의 풍경은 현대적 도시인으로 존재하고자 하는 개인의 욕망이 곧 사회적 질서로서 자리한 대타자의 욕망이며, 그러한 욕망을 추구하는 개인이 동시에 타인에게는 대타자로 존재하는 무한한 순환의 고리임을 분석해 본다.
자크 라캉은 욕망이 인간이 살아가게끔 하는 동기부여가 되며 이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 결국 인간 자체에 대한 이해임을 주장한다. 인간의 욕망은 타자의 욕망이기 때문에 타자가 원하는 대상이 되며 욕망이자, 타자로부터 인정받기를 원하는 현대 도시인의 욕망의 본질에 대한 이해이다. 현대 도시와 도시인의 욕망과 환상 자체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개인이자 군중인 인간상, 그리고 스펙터클한 현대 도시의 실루엣을 담아내고자 한 연구자의 작품에 나타난 현대 도시인의 욕망에 대해 고찰한다.
본 연구는 크게 욕망을 표현하기 위한 작품의 양식적 특징과, 주제를 드러내는 은유적 특징 두 갈래로 나뉜다.
작품의 주된 소재인 현대 도시의 풍경과 도시인의 모습은 표현의 대상임과 동시에 작품의 주제로도 기능하기 때문에, 이를 나타내기 위해 재료의 선택에서부터 대상의 형태를 다루는 방식, 작품이 설치되었을 때 주변 경관과 주고받는 영향, 기존 조각의 영역을 넘어 새로운 매체와의 혼용 등 최근작에서 시도해온 조형적 시도와 결과를 분석한다.
이를 위해 작품의 재료인 돌과 스테인리스 스틸이 상징하는 바와 재료를 사용하는 방식을 분석하고, 표현하고자 하는 대상을 어떻게 그려내는지 알아보며, 작품을 회전하게 하고 빛을 활용하는 등 고전 조각의 개념을 넘어 새로운 소재들을 더해 작품세계의 확장을 꾀하는 원인과 방식에 대해 서술한다.
본 연구자가 작품을 통해 나타내려는 바는 욕망이 억제하고 극복해야 할 존재가 아니라 욕망의 작용이 인간을 살아가게 하는 동인이자 욕망에 대한 이해가 결국 인간 자체에 대한 이해임을 전달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