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2017-2020년 작품들을 중심으로 연구한 논문으로, 현대인의 휴식을 관찰하면서 휴식이 머문 공간이 지니는 치유적 의미에 대한 연구이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면서 겪는 일상의 반복, 경쟁과 고된 경제활동은 정신적 신체적 피로를 야기한다. 이를 해소하지 못하면 우울감, 무기력증 등과 같은 신경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해소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사람들은 산책, 여행, 여가활동, 스마트폰 하기, 영화 감상, 음악 감상, 수면 등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피로를 해소하는 시간을 가진다. 이것을 '휴식을 취한다.'라고 하는데 본 연구자는 휴식공간에 대한 주관적 풍경을 관찰하고 작품으로 표현함으로써 공간에 깃든 치유적 의미에 대해 연구하고자 했다.
'휴식'과 이를 둘러싼 '공간', 그리고 휴식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치유'는 연구자의 작품 주제와 의미를 설명할 수 있는 핵심 개념이다. 즉, 휴식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고, 작품을 통해 내면을 풀어냄으로써 치유까지 도달할 수 있는 작품의 주된 양식이라고 볼 수 있다.
논문 제 I. 장은 서론으로 연구의 배경과 목적, 내용과 연구과정 및 의의에 대해 설명한다.
제 II.-1. 장은 휴식의 개념과 공간을 설명하면서 미술, 영화, 게임 분야에서 진행된 치유 콘텐츠를 살펴보며 치유적 공간에 대한 표현의 다양성과 치유라는 개념에 대해 사회적인 관심이 심화되고 있음을 알아보았다. 미술 분야에서는 네덜란드 예술가인 플로레타인 호프만(Florentijn Hofman, 1977-)의 「러버덕 프로젝트(2007~)」, 게임 분야에서는 힐링게임 「마이 리틀 포레스트」, 영화는 「카모메 식당」을 예로 들어 각 작품에 담긴 내용을 알아보았다. 그리고 휴식공간의 주관적인 풍경을 살펴보며 휴식과 휴식공간에 대한 이해를 돕고, 연구자가 바라보는 휴식공간의 풍경에 대해 설명한다.
제 II.-2. 장은 휴식의 과정을 거쳐 제작된 작품 속에서 나타내고 있는 치유적 이미지 표현에 대해 살펴본다. 먼저 연구자는 작품 창작 자체를 치유를 위한 행위로 보고 있으며, 이에 관련한 이론적 배경으로 정신분석학의 창시자인 지그문트 프로이트(Freud, Sigmund, 1856-1939)의 예술론과 '승화(sublimation)'개념, 그의 개념을 바탕으로 미술작품 창작 자체의 치유적 의미를 강조한 이디스 크레이머(Edith Kramer, 1916-2014)의 '승화'개념에 대해 살펴보았고, 이를 통해 작품 창작을 통한 내면 치유 과정에 대해 보다 확신을 가지고 고찰할 수 있었다. 또한 작품의 내용은 일상 속에서 관찰하게 된 공간과 사물을 담고 있음에 대해 언급했다. 나아가 치유적 의미를 지닌 자연적 소재에 주목하면서 자연이 주는 치유적 기능에 대해 알아보았다.
제 II.-3. 장은 연구자의 작품에 대해 분석했다. 이는 작품의 내용과 표현방법, 조형적 특성에 대한 분석이 주를 이룬다.
연구자는 휴식공간에 대한 관찰을 본인에서부터 시작하여 주변과 자연으로 확장시키고 있다. 작업의 과정으로는 현장을 직접 체험하거나, SNS를 통해 타인의 휴식 이미지 찾아보기, 관찰과 상상을 통한 형상 표현을 진행했다. 이와 같은 방법은 치유 그 자체로서 의미를 지니고 있다. 휴식공간을 체험하면서 느끼는 스스로의 정서 환기, SNS를 통해 타인의 휴식을 간접 체험하며 느끼는 대리만족, 시공간의 제약 없이 원하는 공간을 상상하며 내면을 풀어가기가 바로 그것이다. 결과적으로 작품 속 이미지를 분석해 보았을 때 본인의 시선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나에서 주변, 주변에서 타인, 타인에서 세상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처럼 연구자가 작품을 통해 내면을 드러내는 과정은 자기 치유적 의미가 있음을 작품을 통해 알게 되었다.
작품의 전체적인 표현방식을 살펴보았을 때, 본 연구자는 작품을 구성하는 풍경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지 않고 본인의 방식대로 재해석한다. 이는 회화가 되기도 하고 퍼포먼스가 되기도 하는데, 작품에 담긴 이야기와 소재 표현은 당시의 상황 또는 감정을 유추할 수 있도록 한다. 연구의 궁극적인 목표는 작품창작을 통한 자기치유에 의의가 있으며, 나아가 작품을 관람한 관람객에게 새로운 휴식공간을 제시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