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사람들은 자연을 모티브로 풍부한 상상력과 재능을 발휘하여 아름다운 문양들을 창조해왔다. 조선시대의 규방공예품에서도 이러한 다채로운 문양 장식들이 보여지며 그 내면에는 여성들의 삶의 애환과 사회상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다. 이러한 삶의 표현은 해학성이라는 조형적 특질로 전환되어 나타난다.
이외에도 자수에서 보여지는 바느질과 그 흔적으로 남은 땀의 형태는 문양의 영역을 구분하는 실질적 역할 외에도 조용히 도드라진 작은 볼륨감에서 소박한 조형적 미감을 느낄 수 있으며 조형 표현 요소로서의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본 연구에서는 조선 자수의 문양에서 보여지는 조형적 미감과 특성에 주목하였고 이를 도자장식기법으로 활용하여 테이블웨어를 제안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자수의 문양장식에 나타나는 문양의 특성과 의미를 문헌을 통해 알아보았으며 이를 토대로 도자테이블웨어에 적용할 수 있는 '문양화 과정'을 제시하였다.
조선 자수의 문양화를 통한 효과적인 장식표현기법을 도출하기 위하여 조각 기법에 의한 양각 장식을 선택하였으며 보다 더 구체적인 표현을 위하여 석고 기법에 의한 기형(器形)제작과 유약에 의한 드로잉 방법을 제안하였다. 특히 유약에 의한 드로잉에 있어 색유의 조합 실험과 착색을 위한 방법을 고안하였으며 이에 적합한 도구 및 기법을 제시하였다.
이와같은 일련의 문양화 과정과 양각장식 및 유약드로잉이라는 장식표현방법을 통하여 개성있는 도자테이블웨어를 제안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