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에서는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 1770-1827)의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 제3번, Op.12-3》을 분석 연구하였다. 이 곡은 모차르트의 영향을 받아 작곡된 초기 작품으로 고전 시대의 전통적인 3악장 형식을 갖추었다.
제1악장은 E♭장조의 소나타 형식으로 빠르고 활기 있는 분위기이다. 제시부에서는 제1주제와 제2주제가 대조적인 분위기로 나타난다. 발전부는 제시부와 재현부에 비해 짧게 구성되었으며 제시부의 주제적 요소들을 중심으로 발전하여 전개된다. 제2악장은 C장조의 3부분형식으로 단순한 선율이 부점리듬과 장식음으로 꾸며져 나타나며 아름답고 우아한 분위기를 지닌 악장이다. 제3악장은 E♭장조의 비전형적 7부분 론도 형식으로 빠르고 리듬적이다. 리프레인 A 사이에 다른 조성의 주제인 쿠플레 B와 C가 대비적인 성격으로 나타나고 대위적인 특징이 잘 드러나는 악장이다.
《바이올린 소나타 제3번》은 초기 바이올린 소나타 작품이지만 전통적인 틀을 바탕으로 베토벤의 새로운 시도도 발견된다. 이 곡의 집중적 분석을 통한 음악적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바이올린과 피아노의 동등한 사용을 목표로 한 진정한 듀오소나타의 영역에서 출발한다. 둘째, 베토벤의 비르투오소적인 면이 드러난다. 셋째, 테마-모티브 작업의 초기적 현상이 나타난다.
《바이올린 소나타 제3번》은 꽉 찬 템포와 끊임없이 말을 하는 듯한 특징을 가진 곡이다. 바이올린과 피아노가 대화하듯 주고받는 이중주의 면모와 끊임없는 테마-모티브 작업의 촘촘한 세공을 엿볼 수 있다. 또한 베토벤의 정교함과 간결함, 그리고 잘 다져진 기본기를 보여줄 수 있는 곡으로 많은 연주자들에게 중요한 레파토리로 연주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