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본인의 작품을 중심으로 오래된 장소에서 기억의 흔적을 수집하고, 그것에서 환기된 본인의 기억 속 이미지를 재구성하여 표현하는 과정을 다룬다. 여기서 기억의 흔적은 오래된 장소에서 수집한 다른 사람들의 생활 흔적과 그에 담긴 이야기를 의미한다. 특정 장소에서 과거에 경험한 것 같은 신비로운 감정을 초현실주의 표현 방법을 중심으로 연구한다.
본인은 실제 지역을 오랜 기간 탐방하여 그곳에서 주로 발견되는 사물을 수집하고 그에 담긴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록한다. 본 논문에서는 봉제 산업단지의 부산물과 그와 관련된 실제적인 삶의 경험을 기록하고, 오래된 건물 벽의 얼룩 이미지를 수집한다. 이 얼룩 이미지는 사람들의 생활 흔적으로 오랜 시간 뜯기고 덧붙여지면서 생겨난 시간의 흔적이다. 낯선 얼룩들을 바라보다 거대한 산수풍경을 상상하는 경험은 본인에게 신비로운 느낌으로 다가왔다. 본인은 그 장소에서 발현되는 심리적 기억을 바탕으로 오래된 건물 내벽의 얼룩들을 재구성해 이상적인 산수풍경을 구현한다. 여기서 관념 산수 이미지와 표현법이 사용되었으며, 이는 본인의 기억이 개입되어 재구성된 초현실적 이미지로 본인이 경험한 익숙하지만 낯선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본 논문에서는 오래된 흔적에서 특정한 감각에 자극받아 발현되는 무의식 속 낯선 시각적 이미지를 구현하기 위한 표현 방식을 알아본다. 특정 장소의 오브제와 사람들의 이야기를 수집하고, 이 아카이빙 과정을 통해 본인의 과거 기억이 개입되며 경험한 신비로운 감정을 초현실적 풍경으로 재구성하였다. 중첩과 우연의 기법으로 제작된 형상을 통해 현상의 경험을 구현하는 방식을 논의한다. 또한 초현실주의의 주된 표현 방법인 오토마티즘, 데페이즈망에 대해 연구하여 오래된 동네에서 수집한 오브제를 전치해 낯선 분위기를 연출하였다.
본 논문은 본인이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작업한 작품에 대한 연구 결과 보고이다. 본인의 작업을 분석한 본 논문에서는 위와 같은 과정을 크게 세 단계로 분류하고 있다.
제1장 서론에서는 작품 연구 방향과 연구 목적에 대해 서술하였다.
제2장 본론에서는 첫째, 오래된 흔적에서 발현된 심리적 기억과 관념 산수의 이미지, 재료와 오브제를 통한 초현실적 세계 표현을 중심으로 작품 형성 배경을 분석하였다. 둘째, 작품의 표현 방법으로 아카이빙을 통한 흔적의 재구성, 중첩과 우연의 이미지로 구현된 초현실적 풍경, 낯선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공간 체험적 설치에 대해 설명하였다. 셋째, 위 표현 방법을 중심으로 본인 작품의 제작과정을 설명하고 작품 내용을 서술하였다.
제3장 결론에서는 본문에서 다룬 내용을 정리하고 향후 작업 방향과 계획을 모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