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MHD1은 데옥시리보뉴클레오사이드 삼인산(dNTP)을 분해하는 삼인산가수분해효소 (dNTPase)로써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방어, 손상된 DNA 수선 및 세포 주기 조절에 관여한다. 최근 다양한 암종에서 SAMHD1 돌연변이가 발견됨에 따라 암에서 SAMHD1의 기능이 중요 시 되고 있으나, 암의 발생이나 진행을 조절하는 SAMHD1의 명확한 분자적 기전은 밝혀진 바가 없다. 본 연구에서는, 투명세포형 신장암에서 SAMHD1이 종양 유전자로 작용하여 투명세포형 신장암 세포의 이동을 촉진하는 핵심 분자로 작용한다는 것을 제시한다. 그 중심 기전으로, SAMHD1이 세포내이입(endocytosis) 및 박판족(lamellipodia) 형성에 관여함을 입증하였다.
암세포는 세포내이입을 통해 생성된 소포체를 세포 이동을 위해 재활용하는데, SAMHD1은 cortactin과 결합하여 초기 소포체를 이루는 단백질 복합체를 형성했다. SAMHD1에 의해 자극된 소포체는 FAK의 자가인산화를 촉진시켜 박판족 형성 자극에 필요한 GTPase 단백질인 Rac1을 활성화시켰다. 활성화된 Rac1은 세포의 원형질막에서 박판족 형성을 촉진했다. 또한, SAMHD1과 cortactin의 결합은 초기 소포체 뿐만 아니라 박판족에서도 함께 발현되어 박판족 형성을 향상시킴으로써 투명세포형 신장암 세포의 이동을 촉진시켰다. 따라서 이러한 발견은 SAMHD1이 엔도좀 FAK-Rac1 신호 전달 경로를 통해 투명세포형 신장암 세포의 이동성을 증가시키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종양 유전자임을 보여준다. 더 나아가, 본 연구는 투명세포형 신장암 환자로부터 채취한 정상 조직과 암 조직에서 SAMHD1의 증가와 더불어 활성화된 FAK과 cortactin의 발현이 함께 증가하는 양의 상관관계를 검증하였다. 이 결과는 SAMHD1과 엔도좀-FAK 신호 경로를 조절하는 주요인자들이 유기적으로 작용하여 투명세포형 신장암의 악성화에 관여하고, 임상적으로도 유의미한 지표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종합해보면, SAMHD1에 의해 활성화된 엔도좀-FAK 신호 경로는 Rac1의 활성화에 기여하고, 박판족 형성을 통한 투명세포형 신장암 세포의 이동을 촉진하는 새로운 메커니즘을 제시한다. 따라서, 본 연구 결과는 SAMHD1을 투명세포형 신장암에서 종양유전자로 규명하고,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입증함으로써 SAMHD1을 투명세포형 신장암 진단을 위한 새로운 바이오마커 이자, SAMHD1에 의해 유도된 엔도좀-FAK 신호 경로를 신장암의 잠재적인 치료 표적으로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