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사회구조의 변화, 온라인 시장의 성장, 코로나19의 영향 로 언택트 시대가 열리고 물류시장이 변화하였다. 소비자는 더 이상 저렴한 묶음 상품이 아닌 근거리·소량·다빈도 구매 패턴을 보이며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도심 곳곳이 자리 잡은 라스트마일 딜리버리가 등장하였다. 물류 시장은 단순한 물류 서비스를 넘어 온라인 유통산업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상호 간의 시장을 성장시키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최근 변화한 국내 소비 형태에 따라 등장한 라스트마일 딜리버리의 유형에 대하여 알아보고, 그중 도심 속에 개입하여 도시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국내의 대표적 도심형 물류 거점 사례인 B마트의 분석을 통하여 그의 입지와 공간적 특징을 분석한다. 또한, 사용설비와 외부에서부터 내부로 이어지는 물류의 흐름에 따른 공간구성의 유형화를 통하여 향후 신설될 도심형 물류 거점(MFC)의 방향성에 대해 살핀다.
빠른 배송이 요구될수록 더 많은 수의 물류창고가 여러 곳에 분포해야 한다. 도심형 물류 거점의 핵심은 빠른 배송을 위하여 도심 속에 여러 거점을 세워 운영함으로 기존 물류센터와 달리 크기를 키우기보다는, 임대료가 비싸더라도 배송 가능한 물류 거점을 늘려 소비자 가까이 위치하여 도심 속에 입지하는 것을 전략으로 택했다. 이렇듯 빠른 배송, 운송비 감소 등의 이유로 외곽에 위치하던 물류센터가 도심 속에 물류 거점으로 자리하는 추세이다.
국내 MFC 유형 중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B마트는 현재 운영 중인 MFC 중 가장 많은 사용자 수와 가장 빠른 배송시간을 제공하는 측면에서 이를 사례로 선정하여 연구를 진행하였다. 또한, B마트는 물류 하역, 적재, 분류, 포장 등의 역할을 하는 물류 거점임과 동시에 근린생활시설로써 그중 가장 근린 속에 스며들어 사람이 출입하지 않는 이커머스 전용 건축물로 변화한 점에 특이점이 있다.
대형 물류센터와 달리 MFC는 소형물류 위주로 취급하기 때문에 상품의 크기도 크지 않고 이른 새벽 시간에 물류 차량을 통해 하역하며 그 외 운송과 배달은 이륜차량을 통한다. 따라서 접안공간을 특정하지 않고 하역공간으로 통합하여 사용하여도 차량 혼란이 일어나지 않는다. 따라서 본 연구는 MFC의 필수공간을 하역공간(Unloading Area), 이동공간이자 적재공간(Moving Area)(이하 이동-적재공간), 물품 포장이 이루어지는 작업공간(Packing Area),그리고 대형 물류센터의 '출고' 역할을 하는 배송기사의 물품 출고 공간으로(Loading Area) 정의하였다.
B마트는 전용 라이더를 상주시키며 배송 시간을 단축하게 했으며, 일반적인 물류 배송 차량인 사륜차 배송이 아닌 이륜차로 배송하여 3-5km의 배송권역을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B마트는 전용 허브 물류센터인 김포점과 의왕점, 각각 저온상품과 상온상품을 분리하여 취급하며 김포점(저온)보다 의왕점(상온)의 면적이 2배 이상 크다. 이는 국내 도소매업 매출을 볼 때 상온제품이 저온 제품보다 판매 비율이 현저히 높은 것으로 취급상품 매출에 따라 HUB물류센터의 규모의 크기를 정한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각 허브에서 각 B마트 지점까지 소요시간이 3-40분으로 접근성 측면에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올림픽대로, 강변북로, 시흥대로와 같이 택배 차량이 이동하기에 편리한 도로를 이용하여 가능한 것이며 추후 해당 도로 주변 도심지에 MFC가 자리를 잡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서울시 내 B마트 중 지하1층 입점률이 가장 높았으며, 근린생활시설 속 주거지역, 상업지역, 공업 지역에 입점하며 서울시 내 1인가구 거주율이 가장 높은 지역과 소비 수준이 가장 높은 지역에 B마트 지역별 분포율이 가장 높은 입지 특성을 나타낸다.
수동으로 운영되는 MFC는 건물 외부보다 내부의 물류 흐름에 중점을 두며 공간이 구성된다. 제한된 공간에서 효율적인 보관이 가능해야 하고 출고 작업에 있어 빠른 피킹이 가능한 운영관리와 효율적인 동선이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따라서, 라스트마일은 사용설비를 통한 공간 분리가 아닌 물류 작업의 '행위'에 따라 공간이 분리된다. 이러한 행위는 물류 차량의 물류 '하역', 건물 내부에서 물류 '이동/적재', 작업자의 '포장작업', 물류를 소비자에게 '출고'로 분류된다. 이러한 행위를 기반으로 본 연구는 MFC의 필수 공간을 하역공간, 이동-적재공간, 작업공간, 출고공간으로 구분하여 정의하였다.
외부공간은 기존 건물의 재편/활용을 통하여 하역공간이 분류되었다. 건물의 외부에서 내부로 물류가 진입되는 방식을 지점별 출입구 형태에 근거하여 네 개의 유형으로 나뉘었다. 이 중 독립 출입구(건물 외부)와 독립 출입구(건물 내부)는 B마트가 입점 이전 건물의 용도의 것을 B마트의 특징을 추가하여 재편하였다. 그 외 후문 출입구의 경우에는 건물의 이용객과 작업자의 동선을 분리하기 위하여 기존 건물의 후문을 활용한 형태이며, 단층 단독층 출입구의 경우 고객이 없으므로 동선 분리가 불필요하다. 내부
MFC의 내부공간은 다음과 같이 구성된다. 첫 번째, 면적이 작은 경우에 코어 양쪽에 작업공간과 이동-적재공간이 위치함으로 빠른 하역과 출고를 할 수 있도록 한다. 두 번째, 하역공간과 출고 공간을 분리함으로 코어를 통하지 않고 하역하며 두 개의 출구를 제공함으로 작업자와 배송자의 동선 또한 분리하였다. 또한, 시설 내부의 온도관리가 불리한 지상층에 입점한 것에 대한 해결책으로 벽면을 따라 저온 창고와 냉장 쇼케이스를 배치한다. 마지막으로, 중앙에 작업공간을 두고 그 주변을 이동-적재공간으로 감싸고 중앙 하부에 출고공간과 하역공간을 배치함으로 전체적으로 자연스러운 순환형 동선을 가능케 한다. 이처럼 MFC의 내부 물류 흐름은 필수공간요소의 배치에 따라 영향을 받으며 그 외에도 입점층, 이전 입점 용도, 코어 배치, 입지 등에 따라 구성된다.
이처럼 도심형 물류 거점은 물류센터의 역할을 함과 동시에 배송 거점의 역할을 한다. 이를 구축하기 위해 도심형 물류 거점은 규모를 줄이고 도시경관에서 보이지 않는 물류센터로서의 전략을 취한다. 물류 시설이 오피스나 근린생활시설, 심지어 주택일 수 있다는 점에서 해당 도시와 부동산 시장에서도 영향을 끼치며 이러한 현상은 장기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