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외상은 인간관계에서 경험하는 외상적 사건이며, 우울과 사회불안 등의 심리적 부적응 증상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렇지만 대인외상 경험이 이후 우울 및 사회불안의 경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며, 그 과정에서 어떠한 심리적 요인들이 어떻게 기능하는지에 대한 연구는 더욱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대인외상 경험과 지각된 사회적 지지가 우울 및 사회불안의 경과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서 대인존재감의 역할을 검증하였으며, 대인외상을 경험한 대학생의 대인존재감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한 대인존재감 글쓰기 개입의 효과를 사회적 지지 글쓰기 개입과 비교하여 검증하였다.
연구 1에서는 대학생 86명을 대상으로 대인외상 경험, 지각된 사회적 지지, 대인존재감, 우울 및 사회불안을 측정하는 질문지를 이용하여 2주 간격으로 총 3회 설문을 실시하였다. 분석 결과, 대인외상 경험과 지각된 사회적 지지는 상호 독립적으로 우울 및 사회불안의 경과에 영향을 주었다. 대인존재감은 지각된 사회적 지지가 우울 및 사회불안의 경과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을 매개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구체적으로 대인외상 경험 직후의 지각된 사회적 지지가 이후 1개월간 우울 및 사회불안의 경과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을 대인외상 경험 직후의 대인존재감이 매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높은 대인외상 집단에서는 지각된 사회적 지지가 우울 및 사회불안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 모두를 대인존재감이 매개하였으나, 낮은 대인외상 집단에서는 지각된 사회적 지지가 사회불안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만을 대인존재감이 매개하였다.
연구 2에서는 1개월 이내에 상당한 수준의 주관적 고통을 수반하는 대인외상 사건을 1번 이상 경험한 대학생 15명을 대인존재감 글쓰기 집단과 사회적 지지 글쓰기 집단에 무선 할당하였고, 연구 참여자들은 5일간 2일 간격으로 총 3회 대인존재감 글쓰기 활동 혹은 사회적 지지 글쓰기 활동을 수행하였다. 분석 결과, 대인존재감 글쓰기 집단은 개입 후 우울 수준이 유의하게 감소하였지만, 사회적 지지 글쓰기 집단은 우울 및 사회불안 수준 모두 유의하게 감소하지 않았다. 다만 우울 및 사회불안의 감소량에 있어서는 두 집단 간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본 연구는 대인외상 경험과 지각된 사회적 지지가 독립적으로 우울 및 사회불안의 경과에 영향을 미치고, 이 과정에서 대인존재감이 매개효과를 보이며, 대인존재감 글쓰기 개입이 대인외상을 경험한 대학생의 우울 수준을 감소시킨다는 것을 확인하였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진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의 한계와 후속 연구에 대한 제언을 논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