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기는 스트레스원이 증가하는 시기이며, 개인의 지각된 스트레스는 노년기 인지저하의 대표적인 위험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선행연구들에 따르면 지각된 스트레스는 개인의 사회연결망의 질적, 양적인 특성과도 부적 상관관계를 가진다. 그러나 현재까지 지각된 스트레스와 노년기 인지기능, 그리고 사회연결망의 특성 간의 관계를 탐색한 연구는 부재하다. 더 나아가 기존의 연구들에서는 지각된 스트레스와 관련성이 매우 높은 신경증 및 우울 수준을 통제하지 않았다는 한계점이 존재한다. 이러한 한계점을 바탕으로 본 연구에서는 지각된 스트레스와 인지기능의 관계에서 사회연결망의 질적, 양적 속성이 매개효과를 가지는지 살펴보았다. 본 분석은 신경증과 우울수준을 통제한 상태에서 진행되었다. 한국인의 사회적 삶, 건강과 노화에 대한 조사 (KSHAP)에 참여한 60세 이상 지역사회 거주 노인 176명을 대상으로 지각된 스트레스, 심리설문, 사회연결망 조사 및 신경심리검사를 실시하였다. 그 결과 지각된 스트레스는 집행기능 중 범주 유창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개분석 결과, 사회연결망의 질적 측면을 나타내는 정서적 유대감은 지각된 스트레스와 장기기억지수와의 관계를 완전매개하였다. 더 나아가 지각된 스트레스의 두 가지 하위요인인 지각된 자기효능감의 결여와 지각된 무기력감 중 어떤 요인이 노년기 인지기능과 사회연결망간의 관계에 있어 더 큰 영향을 미치는지 추가분석을 통해 살펴보았다. 그 결과, 두 하위척도 중, 정서적 유대감의 매개효과는 지각된 자기효능감의 결여와 장기기억지수의 관계에서만 유의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사회연결망의 질적인 측면, 특히 정서적 유대감이 지각된 스트레스와 인지기능과의 관계를 설명하는 기전임을 시사하며, 특히 지각된 스트레스 중 자기효능감의 결여가 노년기 인지기능에 있어 중요한 요인임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