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학교급 전환기 청소년을 대상으로 또래애착, 휴대전화 의존, 생활만족도 간의 관계를 검증함으로써 학교급 전환에 따른 스트레스를 극복하고 생활만족도 증진을 도모할 수 있는 함의를 얻는 것이다.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이 연구문제를 설정하였다: (1) 학교급 전환기 청소년의 또래애착, 휴대전화 의존, 생활만족도 중 특정 두 변수 간에 어떤 영향 관계가 존재하는가? (2) 학교급 전환기 청소년의 또래애착, 휴대전화 의존, 생활만족도 간에는 어떤 영향 관계가 존재하는가?
본 연구는 한국아동·청소년패널조사(2010-2016) 자료를 분석한 이차자료 분석연구이다.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연구방법과 절차를 통해 진행되었다. 먼저, 선행연구 고찰의 결과를 바탕으로 연구모형을 구축하였다. 이어서 검증 대상 연구가설로 3개의 직접효과 연구가설과 1개의 매개효과 연구가설을 설정하였다. 자료수집을 위해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홈페이지를 방문하여 한국아동·청소년패널조사(2010~2016)의 초등학교 1학년 패널, 초등학교 4학년 패널, 중학교 1학년 패널의 제6차년도(2015년) 및 제7차년도(2016년) 자료를 다운로드하였다. 자료의 분석 단계에서는 3개 패널 자료의 특성 및 변수 간의 관련성을 이해하기 위해 주요 변수에 대한 기술통계(평균, 표준편차, 최소값, 최대값, 왜도, 첨도), 주요 변수값의 집단 간 차이분석(t-검증, ANOVA 검증), 주요 변수 간의 상관관계 계수(Pearson Correlation Coefficient) 분석을 시행하였다. 다음으로, 연구모형 및 연구가설의 검증을 실시하였다. 연구모형의 검증은 측정모형의 검증과 구조회귀모형의 검증을 순차적으로 실시하는 2단계 접근법에 따랐다.
본 연구에서 측정모형의 검증은 패널별로 실시되었다. 초1패널은 측정모형의 적합도가 전반적으로 양호하였으며(χ²=61.077, df=17, p=0.000, RMR=0.009, GFI=0.992, TLI=0.991, CFI=0.995, RMSEA=0.037), 또래애착, 휴대전화 의존, 생활만족도의 측정문항과 지표들이 통계학적 기준에 맞는 표준화 요인적재량을 나타냈다. 초4패널도 측정모형의 적합도가 전반적으로 양호하였으며(χ²=24.656, df=17, p=0.103, RMR=0.006, GFI=0.997, TLI=0.998, CFI=0.999, RMSEA=0.015), 잠재변수의 하위 측정문항과 지표들이 모두 통계학적 기준에 맞는 표준화 요인적재량을 나타냈다. 중1패널도 측정모형의 적합도가 전반적으로 양호하였으며(χ²=53.083, df=17, p=0.000, RMR=0.007, GFI=0.993, TLI=0.990, CFI=0.994, RMSEA=0.035), 잠재변수의 하위 측정문항과 지표들이 통계학적 기준에 맞는 표준화 요인적재량을 나타냈다. 이로써 3개 패널 모두 측정모형이 전반적으로 양호하다는 판단을 하였다. 아울러, 측정모형의 검증 결과에 근거하여 3개 패널 모두에서 잠재변수가 집중타당도 판별타당도를 확보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본 연구에서 연구모형의 검증도 패널별로 실시되었다. 초1패널의 경우, 연구모형의 적합도가 비교적 양호하였다(χ²=443.153, df=43, p=0.000, RMR=0.031, GFI=0.959, TLI=0.931, CFI=0.955, RMSEA=0.070). 초4패널에서도 연구모형의 적합도가 비교적 양호하였다(χ²=200.323, df=43, p=0.000, RMR=0.019, GFI=0.982, TLI=0.967, CFI=0.979, RMSEA=0.044). 중1패널에서도 연구모형의 적합도가 비교적 양호하였다(χ²=278.089, df=43, p=0.000, RMR=0.018, GFI=0.974, TLI=0.945, CFI=0.964, RMSEA=0.055). 이상의 검증 결과를 근거로 3개 패널의 연구모형이 각각 모집단의 세계를 비교적 잘 반영하고 있다고 평가하였다.
연구가설의 검증 결과를 보면, 직접효과 연구가설 3개는 모두 유의한 연구가설로 채택되었으며, 매개효과 연구가설도 유의한 연구가설로 채택되었다. 구체적으로, 연구가설 H-1(또래애착→휴대전화 의존)은 3개 패널 모두에서 유의한 연구가설로 채택되었다. 연구가설 H-2(또래애착→생활만족도)도 3개 패널 모두에서 유의한 연구가설로 채택되었다. 연구가설 H-3(휴대전화 의존→생활만족도)도 3개 패널 모두에서 유의한 연구가설로 채택되었다. 끝으로, 매개효과 연구가설 H-4(또래애착→휴대전화 의존→생활만족도) 역시 3개 패널 모두에서 유의한 연구가설로 채택되었다.
본 연구의 연구가설 검증의 결과로부터 다음과 같은 이론적 함의를 얻었다. 첫째, 애착이론의 관점에서 또래애착과 휴대전화 의존 간의 관계를 설명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하였다. 즉, 애착의 일종으로서의 또래애착은 대인관계, 특히 친구와의 사회적 관계망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하며 그 결과로서 휴대전화 의존이 낮아질 수 있다.
둘째, 생활만족도 영향이론 중 상향이론의 관점에서 또래애착과 휴대전화 의존이 생활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하였다. 즉, 또래관계의 긍정적 측면인 또래애착이 생활만족도를 높인 반면, 휴대전화 사용의 부정적 측면인 휴대전화 중독이 생활만족도를 낮추었다고 이론적으로 설명할 수 있었다.
끝으로, 본 연구는 이론적 합성을 통해 애착이론 중 또래애착 이론과 생활만족도 영향이론 중 상향이론을 조합하여 본 연구에서 검증할 연구모형을 구축하였으며, 나아가 실증 분석을 통해 본 연구의 개념적 틀이자 이론 모형이 타당한 것임을 확인하였다. 즉, 본 연구에서 검증 대상으로 설정한 또래애착, 휴대전화 의존, 생활만족도 간의 관계가 이론적으로 상당히 타당하다는 결과를 얻었다.
본 연구의 연구가설 검증 결과로부터 얻은 실천적 함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에서 또래애착은 휴대전화 의존과 생활만족도에 이르는 경로의 출발점이다. 따라서 본 연구를 통해 청소년을 대상으로 또래애착을 높이는 실천적 개입의 정당성을 확보하였다. 선행연구에서 제기된 구체적인 또래애착 증진 방안은 다음과 같다. 먼저, 또래 간에 건전한 정서적 유대가 강화되도록 개입할 필요가 있다. 또한 또래의 접근 신호에 대하여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도록 하거나 또래의 관점을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는 사회적 기술을 교육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 다음으로, 또래애착은 다른 애착유형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모애착, 부애착 등 가정 내에서의 관계 증진과 교사 애착 등 학교생활에서의 관계 증진을 통해 또래애착을 높이는 근원적인 대책을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 끝으로, 성별에 따라 또래애착 및 그 하위요인에 대한 인식 수준에 있어 차이가 존재할 수 있으므로 성별로 다른 개입 방안이 필요한 것인지도 검토되어야 한다.
둘째, 본 연구에서 휴대전화 의존은 또래애착과 생활만족도 사이에서 유의한 매개변수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검증되었다. 따라서 또래애착의 수준을 높여 휴대전화 의존을 직접 낮추거나, 본 연구가 검증하지 않은 다른 변수에 대한 개입을 통해 휴대전화 의존을 낮추는 것이 곧 생활만족도를 높이는 방안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유추할 수 있다. 휴대전화 의존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가정, 학교, 지역사회 등 다양한 주체 간의 협조와 연계가 필요하다는 함의를 얻었다.
끝으로, 생활만족도는 본 연구의 종속변수로서 그 자체로써 중요한 개념일 뿐만 아니라 본 연구에서는 연구모형의 검증을 통해 생활만족도가 또래애착의 직·간접적인 영향과 휴대전화 의존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변수임을 확인하였다. 따라서 또래애착을 높이고 휴대전화 의존을 낮추려는 실천적 개입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청소년의 생활만족도를 높이려는 다양한 실천전략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청소년의 생활만족도는 사회인구학적 요인, 내적요인, 부모요인, 학교 및 환경요인 등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는 변수이다. 따라서 청소년의 생활만족도 증진을 위한 개입 전략은 구체적인 실태분석을 바탕으로 생활만족도의 하위영역(사회인구학적 요인, 내적 요인, 부모요인, 학교 및 환경요인)별로 수행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