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Deci & Ryan(2000)의 자기결정성이론을 토대로 부모의 긍정적 양육태도, 자아존중감, 그릿, 학업성취도 간의 복합적이고 순차적인 관계를 규명하는 것이다. 특히, 부모의 긍정적 양육태도와 학업성취도 사이에서 자아존중감과 그릿의 매개효과를 규명함으로써 청소년의 자아존중감과 그릿을 높일 수 있는 이론적·실천적 함의를 도출하는데 있다. 이러한 연구목적 달성을 위해 청소년의 학업성취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간의 영향관계를 설명하는 연구모형을 구축하였고, 두 변수 간의 직접효과와 간접효과를 가정하는 연 가설을 설정하였다.
자료분석을 위해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서 구축한 한국아동·청소년패널조사 2018(Korean Children and Youth Panel Survey 2018; 이하 KCYPS 2018년도)의 중학생 1학년 2,337명을 대상으로 한 3차년 지표를 활용하였고, 자료의 점검과 분석을 위해서 SPSS 23.0과 AMOS 22.0을 사용하였다.
본 연구의 측정모형 적합도 지수들이 전반적으로 양호하였으며, 측정모형의 검증결과를 바탕으로 하여 잠재변수 간의 신뢰도를 검증하였다. 연구모형의 검증결과, 본 연구에서 검증대상으로 설정한 연구가설 4개 중 2개가 지지되었다.
먼저, 부모의 긍정적 양육태도가 학업성취도에 정적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직접효과 가설검증 결과, 부모의 긍정적 양육태도는 학업성취도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검증되어 연구가설 H-1은 기각되었다.
그리고 매개변수인 자아존중감과 그릿이 독립변수인 부모의 긍정적 양육태도와 종속변수인 학업성취도 사이에서 갖는 매개효과를 검증한 결과에 의하면, 첫째, 매개변수인 자아존중감이 독립변수인 부모의 긍정적 양육태도와 종속변수인 학업성취도 사이에서 유의한 매개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매개 효과 연구가설 H-2는 기각되었다.
둘째, 매개변수인 그릿이 독립변수인 부모의 긍정적 양육태도와 종속변수인 학업성취도 사이에서 유의한 매개효과를 갖고 있는지 검증한 결과, 매개효과 연구가설 H-3은 채택되었다. 효과분해를 적용하여 매개효과를 검증한 결과, 그릿이 부모의 긍정적 양육태도와 학업성취도 사이에서 유의미한 정적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간접효과가 확인되었다.
셋째, 매개변수인 자아존중감과 그릿이 독립변수인 부모의 긍정적 양육태도와 종속변수인 학업성취도 사이에서 유의한 매개효과를 갖고 있는지 팬텀변수를 이용하여 검증한 결과, 매개효과 연구가설 H-4는 채택되었다. 즉, 자아존중감과 그릿이 부모의 긍정적 양육태도와 학업성취도 사이에서 유의한 정적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간접효과가 확인되었다.
본 연구를 통해 부모의 긍정적 양육태도와 자아존중감, 그릿, 학업성취도간의 영향관계를 규명하고, 자아존중감과 그릿의 매개효과를 각각 확인할 수 있었다. 따라서 청소년의 자아존중감과 그릿의 향상을 위한 개입에 필요한 이론적·실천적 측면의 시사점과 함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부모의 긍정적 양육태도와 학업성취도 사이에서 자아존중감과 그릿의 매개효과를 검증하여 구조관계를 살펴본 것에 의의가 있다. 둘째, 청소년의 자아존중감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자아존중감 향상 프로그램이 개발되어야 한다. 셋째, 청소년들의 그릿을 높이기 위해 부모와 교사는 청소년이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꾸준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어야 한다. 넷째, 청소년의 학업성취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부모는 긍정적 양육태도로 청소년을 양육하고, 청소년들의 긍정적 자아존중감과 그릿을 키울 수 있는 가정환경을 조성하고, 학교는 청소년이 학교에서 탐색할 수 있는 활동들을 스스로 선택하고 참여할 수 있는 기회와 청소년의 자율성을 인정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끝으로 부모의 긍정적 양육태도가 청소년의 학업성취도에 미치는 영향에서 자아존중감과 그릿의 변화율을 살펴볼 수 있는 종단연구가 필요하다는 점을 제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