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오랜 기간 단일민족국가로 인식됐지만, 오늘날 한국 사회는 눈부신 경제성장과 함께 국제화, 세계화에 따른 국가별 인구이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국내에서 이루어지는 혼인 이주의 역사는 다른 국가들에 비해서는 길지 않은 편으로, 1980년대 초 통일교도와의 국제결혼을 통해 일본 여성들이 대규모로 이주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이후 1992년 한중 수교가 이루어지고 농촌의 남성들과 조선족 여성들과의 혼인이 늘어나면서 국제결혼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졌다.
여성 결혼이민자들은 비교적 짧은 시간 내에 충분한 사전 정보와 교류 없이 경제적인 문제 해결, 한국인 배우자의 대한 생활력의 기대로 결혼을 결정하게 되지만, 결혼 후 생활문화 차이, 경제적인 문제, 의사소통 문제, 가사 분담 문제, 가부장적인 태도, 모국으로의 경제적 지원 등으로 인해 결혼생활에 많은 어려움을 경험하게 된다. 여성 결혼이민자 다문화가족들의 평균소득은 일반 가구보다 낮은 상황이고, 국가 간의 이주는 여성 결혼이민자들의 인적․물적 지지 기반들을 부족하게 만들고 있어 다양한 사회·경제활동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여성 결혼이민자는 우리 사회에 일시적으로 체류하다 귀국하는 유학생이나 외국인 노동자와는 달리 국민의 배우자, 한 가정의 며느리, 그리고 한 아이의 어머니로서, 우리 사회에 영구 정착하여 가정을 형성하고 자녀들을 출산하며, 배우자로서 한국 사회에서의 생활을 영위한다는 면에서 중요한 이민자 집단이다. 그러므로 이민자들이 한국 사회에서 겪는 어려움과 생활 수준을 반영하고 있는 생활만족도는 중요한 요인이라 할 수 있다.
결혼이민자의 생활만족도에 관한 선행연구들은 많이 진행되고 있으나 기존의 이러한 연구들은 단일 요인들과의 부분적인 관계만을 분석한 연구들과 또한 접근성의 제약으로 인해 도시 또는 농촌지역, 특정 국가의 소집단 이주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들이 주를 이루고 있어 여성 결혼이민자를 대표할 수 있는 대표성 있는 연구 결과가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제약 요인을 극복하기 위해 대표성을 확보한 전국다문화가족실태조사 자료를 활용함으로 기존 연구들에서 생활만족도에 유의미한 차이를 나타내었던 다양한 변인들을 체계적이고, 통합적인 분석을 통해 대표성 있는 연구를 진행하고자 한다. 또한 여성 결혼이민자의 생활만족도는 개인 체계뿐 아니라 그러한 요인이 발생하는 사회환경적 맥락과 체계와의 상호작용 속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이에 따라 생태체계적 접근 방법을 통해 기존 연구에서의 생활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토대로 노후생활 준비, 국적취득 여부, 교육 또는 지원 서비스 경험 여부, 다문화 관련 시설을 알고 있거나 이용한 경험 등에 관한 변수들을 포함하며, 또한 여성 결혼이민자만의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본 연구에서는 기타귀화자와 남성 결혼이민자, 별거, 사별, 이혼 등의 사유로 함께 동거하지 않는 이민자를 제외한 여성 결혼이민자만을 대상으로 개인적 요인은 물론, 가족, 사회 등 다양한 체계에 대해서 변수 간의 상호작용과 영향력의 크기 등 통합적이고 종합적인 연구를 진행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