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구조사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전문직업인으로서 직업에 대한 사명감을 가지고 전문직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본 연구는 응급구조사가 근무하는 119구급대, 산업체, 의료기관에 근무하는 환경에 따라 전문직 정체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파악하고자 시행한 연구이다.
본 연구는 1급 응급구조사 근무지별 전문직 정체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직무만족, 직무특성, 조직문화의 영향 요인을 파악하고자 시행된 서술적 조사 연구이다. 연구 대상은 전국의 119구급대, 산업체,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1급 응급구조사이며, 연구의 목적과 취지를 이해하고 자발적으로 참여에 동의한 응급구조사 250명이다. 자료수집은 구조화된 설문지를 통해 2022년 08월 30일부터 10월 31일까지 63일간 실시하였고, 최종 분석에서는 244명의 자료를 활용하였다. 온라인 설문지를 이용하여 일반적 특성, 직무만족, 직무특성, 조직문화, 전문직 정체성을 측정하였다. 수집된 자료는 SPSS PC 26.0 for Windows를 사용하여 빈도와 백분율, 평균과 표준편차, One-way ANOVA, Pearson 상관계수, 다중 회귀 분석(Multiple regression analysis)으로 분석하였다.
첫째, 연구대상자의 직무만족, 직무 특성, 조직문화 및 직무만족도 정도에서의 차이를 조사한 결과, 직무만족은 산업체 응급구조사가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의료기관 응급구조사와 119구급대의 순이었다(F=15.710, p<0.001). 하위요인별로 살펴보면, 직무 자체는 산업체 응급구조사가 119구급대 응급구조사와 의료기관 응급구조사에 비해 높았다(F=26.903, p<0.001). 응급구조사의 근무유형에 따른 직무 특성의 차이는 의료기관 응급구조사의 직무 특성이 119구급대와 산업체 응급구조사에 비해 높았다(F=13.722, p<0.001). 산업체 응급구조사의 조직문화는 119구급대와 의료기관 응급구조사에 비해 높았다(F=15.939, p<0.001).
둘째, 연구대상자의 직무만족, 직무 특성, 조직문화, 전문직 정체성의 관계를 파악하기 위하여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모든 변수 간에 유의한 정(+)의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무만족은 직무특성(r=.472, p<.01), 조직문화(r=.687, p<.01), 전문직 정체성(r=.381, p<.01)과 각각 유의한 정(+)의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무특성은 조직문화(r=.486, p<.01), 전문직 정체성(r=.595, p<.01)과 조직문화는 전문직 정체성(r=.426, p<.01)과 유의한 정(+)의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셋째, 연구대상자의 전문직 정체성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예측 요인에 대해 살펴본 결과, 먼저 119구급대는 직무 특성(β=.503, p<.001)과 조직문화(β=.340, p<.05)였고, 산업체 응급구조사는 직무특성(β=.477, p<.001), 의료기관 응급구조사는 직무특성(β=.471, p<.001)으로 확인되었다.
본 연구의 결과를 통해 응급구조사의 전문직 정체성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은 이들이 근무지 특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119구급대에 근무 중인 응급구조사의 전문직 정체성은 직무 특성과 조직문화가 주요 영향 요인이었으며, 의료기관과 산업체에 근무 중인 응급구조사의 전문직 정체성은 직무 특성만이 주요 영향 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응급구조사의 전문직 정체성에 대한 논의에 있어서 이들이 어떤 근무지 응급구조사로 종사하고 있는지에 따라 차별적으로 접근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시사점을 얻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