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정 내에서 인공지능 교육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인공지능 윤리교육의 중요성도 더욱 커지고 있다. 인공지능 윤리는 인공지능이라는 측면에서 실과 교육과정과, 또 윤리라는 점에서 도덕과와 깊은 관련이 있다. 2015 개정 및 2022 개정 도덕과 교육과정에서는 과학기술 윤리의 학습 요소로 책임 윤리를 들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인공지능과 관련된 여러 도덕적 문제들에 대하여 모든 인류가 현재 우리 사회 및 미래 사회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의무가 있다는 관점에서 책임 윤리론을 기반으로 프로그램을 설계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한스 요나스의 책임윤리론을 기반으로 하여, 학생들이 현재 세대 및 미래 세대를 고려한 기술 발전의 관점에서 인공지능을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인공지능과 관련된 여러 윤리적 문제들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과정을 통하여 인공지능 윤리요소를 접할 수 있게 하였으며, 인공지능에 대한 도덕적 통제가 필요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이 과정들을 통하여 인공지능 윤리원칙을 스스로 만들어보게끔 하며 인공지능 윤리의식을 키울 수 있도록 하였다.
본 연구를 위하여 6차시의 수업 프로그램을 백워드 방식으로 설계하여 개발하였으며, 경북 안동 소재의 초등학교 5학년 학생 21명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적용한 후 단일집단 사전, 사후 검사를 통해 인공지능 윤리의식 향상 정도를 살펴보았다.
연구 결과, 본 연구의 결론은 다음과 같다.
첫째 인공지능 윤리의식 영역 중 , 책임성, 안정성 및 신뢰성, 공정성 및 차별금지, 허용과 한계, 고용의 5개 영역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향상이 관찰되었다.
둘째, 특히 본 프로그램은 인공지능 윤리의식 영역 중 공정성 및 차별금지 영역에서 가장 큰 향상을 보였다.
셋째, 정성적 분석 결과, 프로그램 적용 전과 비교하여 학생들의 인공지능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된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처음 인공지능을 접하는 학생들은 생소한 분야이므로 인공지능과 인공지능 윤리를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인공지능과 관련된 주요 개념이나 용어 등을 정리해서 함께 교육하는 것이 교육 효과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인공지능 윤리의식의 세부 영역인 투명성, 안정성 등의 개념에 대해서도 자세한 안내가 있다면 학생들의 이해를 도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학생들이 인류와 인공지능의 관계를 어떻게 정립해 나갈 것인지, 인공지능을 어떠한 방식으로 활용할 것인지, 윤리적이고 도덕적인 인공지능 개발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학생들이 생각해 보고, 스스로의 판단 기준을 세워나가는 것을 놓치지 않고, 윤리적인 미래 사회의 한 구성원이 되기를 기대한다. 본 교육 프로그램이 이러한 교육 흐름에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