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배경 및 목적: 기립 저혈압 (orthostatic hypotension) 은 기립 후 3분 이내에 수축기 혈압 20mmHg 또는 이완기 혈압 10mmHg 을 초과하는 혈압 저하로 정의하며, 교감신경 아드레날린 기능장애로 인해 발생한다. 기립 저혈압에서 혈압의 회복은 대뇌 혈류 저하를 예방하는데 필수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지연된 혈압 회복은 기립 저혈압 환자에서 더 높은 이환율 및 사망률과 연관될 수 있다. 혈압의 회복은 혈압 변화를 보상하는 능력에 달려있고 자율 신경계 기능 이상의 정도는 환자마다 다름에도 불구하고 이들 관계는 거의 평가되어 있지 않다. 이 연구에서, 기립경사검사에서 기립 저혈압으로 진단된 환자의 자율 신경계 기능을 자가 설문지인 복합자율신경증상 척도 31(COMPASS 31)로 평가하였다. 우리는 이 연구에서 혈압 회복 패턴에 따라 자율 신경계 기능 이상의 정도 차이와 임상 증상과 기립경사검사의 결과 사이의 연관성을 밝히고자 하였다.
연구방법: 2020년 1월부터 2022년 2월까지 서울아산병원에서 기립경사검사나 복합자율신경중증도를 시행한 환자 중 기립 저혈압으로 진단된 환자를 대상으로 하였다. 혈압 회복 양상에 따라 진행성 기립 저혈압 (progressive orthostatic hypotension (POH)), 지속성 기립 저혈압 (sustained orthostatic hypotension (SOH)), 부분적 회복을 동반한 기립 저혈압 (orthostatic hypotension with partial recovery (OHPR)), 일시적 기립 저혈압 (transient orthostatic hypotension (TOH)) 으로 분류하였다. 각 그룹간 환자의 기저 질환, 임상 증상을 포함한 특성, 기립경사검사 결과, 복합자율신경 증상척도 31 점수를 비교하였고 기립경사검사 결과와 복합자율신경증상 척도 31 점수의 연관성을 조사하였다.
연구결과: 총 167명의 기립 저혈압 환자 (평균 70.1 ± 9.8세; 남자 62.3%)가 등록되었고 SOH 64명, POH 32명, OHPR 11명, TOH 60명이었다. 기립경사검사에서 기립못견딤으로 조기 종료되는 경우가 POH 그룹 (43.8%)이 TOH 그룹(6.6%)에 비해 많았다 (P<0.001). POH 그룹에서 가장 높은 기저혈압(159.6 ± 22.8mmHg)을 보였고 기립경사검사 중 혈압 저하가 가장 컸다(64.0 ± 20.2mmHg). 복합자율신경증상척도 31 항목 중 기립못견딤(p=0.001), 방광기능장애(p=0.034) 점수와 총점(p=0.002)에서 기립 저혈압 군 간 차이를 보였다. POH 그룹이 TOH 그룹에 비해 기립못견딤 항목 점수(POH: 48.1 ± 21.5, TOH: 30.2 ± 20.7) 및 총점(POH: 26.8 ± 13.3, TOH: 14.7 ± 13.8)이 유의하게 높았다(p=0.001). 또한 기립경사검사 중 혈압 저하의 정도는 복합자율신경증상 척도 31 항목 중 기립못견딤(r=0.315, p<0.001), 위장관운동장애(r=0.198, p=0.010), 방광기능장애(r=0.216, p=0.0050) 및 총점(r=0.301, p<0.001)에서 연관관계를 보였다. 다변수분석에서 복합자율신경증상 척도 31 점수를 예측할 수 있는 독립적 요인으로는 기립경사검사 중 조기 종료의 유무 (P=0.003)와 혈압 저하가 심한 경우(P=0.022)였다.
결론: 기립 저혈압 환자를 혈압 회복 양상으로 세부 분류하였을 때 각 아형에 따라 자율신경계 이상 증상의 중증도와 기립경사검사의 결과가 다른 것을 확인하였고, 기립경사검사에서 보이는 혈류 역학적 지표들과 자율 신경계 이상 증상의 중증도의 연관성을 밝혔다. 기립경사검사를 바탕으로 임상의는 환자의 자율신경계 증상의 중증도를 예측하고 적절한 치료를 제공하는 등의 임상적용을 기대해 볼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