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기에 형성되는 긍정적 자아개념과 높은 수준의 또래 유능성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성공적인 삶에 기초가 된다. 유아는 신체접촉 경험을 통해 자신을 소중하고 가치 있게 여기게 되고, 정서적으로 편안한 상태에서 유능감을 발휘하며 원만한 또래 관계를 만들어 간다. 그러므로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여럿이 함께 어울려 우리 정서와 문화에 맞는 전래놀이를 하며 안정감과 자신감을 심어주는 신체접촉 활동을 경험하게 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본 연구는 전래놀이 중 신체접촉이 이루어지는 전래놀이를 선정하여 유아의 자아개념과 또래 유능성을 향상하게 하는 하나의 방안으로서 전래놀이가 활용될 수 있음을 밝히고, 그 교육적 가치와 의의를 조명해보고자 하였다. 본 연구의 목적을 위해 설정한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연구문제 1. 전래놀이를 활용한 신체접촉 활동이 유아의 자아개념에 유의한 효과가 있는가?
연구문제 2. 전래놀이를 활용한 신체접촉 활동이 유아의 또래 유능성에 유의한 효과가 있는가?
본 연구의 대상은 울산광역시에 있는 국공립 어린이집 두 곳 중 O어린이집의 만 4세 유아 12명을 실험집단으로, N어린이집의 만 4세 유아 12명을 통제집단으로 하였다. 연구절차는 실험설계, 사전검사, 실험처치, 사후검사 순으로 진행되었다. 실험집단은 2022년 7월 15일부터 9월 13일까지, 주 1~2회, 50분씩, 총 14회의 전래놀이를 활용한 신체접촉 활동을 하였고, 통제집단은 같은 기간 동안 생활주제를 반영한 자유놀이가 진행되었다. 연구의 도구는 유아의 자아개념을 측정하기 위해 이경화, 고진영(2020)이 개발한 유아용 자아개념 검사도구(SCI-II)와 유아의 또래 유능성을 측정하기 위해 박정란(2008)이 관계문헌(오숙현, 2004; 이혜원, 2005; Walker, Berthelsen & Irving, 2000)을 기초로 구성한 것을 그대로 사용하였다.
실험집단과 통제집단의 사전 및 사후 검사 결과는 통계프로그램인 SPSS 27.0을 사용하여 실험처치의 효과를 검증하였다. 자아개념 검사도구는 표준화된 검사도구이므로 곧바로 두 집단 간 독립표본 t검증과 집단 내 대응표본 t검증을 하였다. 또래 유능성 검사도구는 검사도구의 신뢰도를 알아보기 위해 Cronbach's α를 산출하여 신뢰도를 확보하고, 두 집단 표본의 수가 30명 미만이라 정규성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Shapiro-Wilk test를 사용하여 정규분포를 이루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이후, 두 집단간 독립표본 t검증과 집단 내 대응표본 t검증을 하였다. 모든 통계 분석 결과는 유의수준 .05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함을 판단하였다.
본 연구를 통해 나타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전래놀이를 활용한 신체접촉 활동이 유아의 자아개념에 유의미한 효과를 나타내는지를 살펴본 결과, 실험집단의 유아들이 통제집단의 유아들보다 자아개념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증가하였다. 이에 전래놀이를 활용한 신체접촉 활동은 유아의 자아개념 향상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더불어, 실험집단의 유아들이 통제집단의 유아들보다 하위영역인 정의적 자아개념, 사회적 자아개념과 하위요인인 수학적 자아, 친구관계 자아, 신체능력 자아에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음을 확인하였다.
둘째, 전래놀이를 활용한 신체접촉 활동이 유아의 또래 유능성에 유의미한 효과를 나타내는지를 살펴본 결과, 실험집단의 유아들이 통제집단의 유아들보다 또래 유능성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증가하였다. 이에 전래놀이를 활용한 신체접촉 활동은 유아의 또래 유능성 향상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더불어, 실험집단의 유아들이 통제집단의 유아들보다 하위영역인 주도성에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음을 확인하였다.
이상의 연구결과는 전래놀이를 활용한 신체접촉 활동이 유아의 자아개념과 또래 유능성에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전래놀이를 활용한 신체접촉 활동은 유아에게 있어 자아개념과 또래 유능성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는 적합한 교수·학습 활동의 한 예가 될 수 있겠다. 그러므로 유아교육 기관에서 유아들이 또래와 어울려 전래놀이를 활용한 신체접촉 활동을 해보는 것은 유아의 자아개념과 또래 유능성이 향상할 수 있는 기초자료로 적합하다는 것을 시사하며, 적극적으로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