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여전히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여성 작가 중 한 명으로 여겨지는 펄벅 여사는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40년 동안 중국에서 살았다. 그녀는 대표 소설 『대지』(1931)로 1932년 퓰리처수상에 이어, 1938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최초의 미국 여류 작가가 되었다.
본 논문은 『대지』 이외에도 『지구의 집』, 『여성의 파빌리온』과 펄벅의 주요 작품에 나타나는 에코 페미니즘 특징과 선교 문화를 설명하고자 한다. 펄벅은 어렸을 때부터 중국의 가난한 사람들을 자주 접하였고 전쟁과 기근에 처한 서민들의 고통을 목격했다. 그녀의 소설은 중국에서의 농민 생활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중국 여성들에게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특징이다. 본 논문은 그녀의 작품에서 나타나는 가부장적 세계관의 지배 아래 여성과 자연에 대한 압박에의 저항과 기독교를 통한 보편 인류애의 경향을 먼저 분석하고, 그리고 이어서 남성과 여성 그리고 인간과 자연의 새로운 관계를 에코 페미니즘과 선교의 기독교적 정신으로 구축해나가는 과정을 살핀다.
본 논문은 총 7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에서는 펄벅의 자서전을 토대로 하여 펄벅의 중국에서의 기독교여성으로서의 성장과정을 소개한다. 이러한 특이한 자전적 경험은 그녀작품의 중요한 작품 배경이 되고 있다. 제2장에서는 펄벅에 대한 다양한 국적의 문화적 차이에 의한 선행 연구들을 검토한다. 제3장은 펄벅의 작품에 자주 보이는 서양의 기독교와 중국의 유교문화의 영향을 분석한다. 제4장에서는 영상화된 펄벅의 작품들을 살핀다. 펄벅 작품의 영상화를 통해 전 세계가 중국의 전통문화 이미지를 널리 접하게 되었고 영화각색에서는 동서양의 문화충돌의 경향도 뚜렷하게 드러난다. 제5장에서는 여성과 자연의 복잡한 연관성을 논함으로써 펄벅의 작품에서 에코 페미니즘 논제의 이론적 근거를 소개한다. 제6장에서는 실현 가능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여성들이 가부장제에 맞서 싸우도록 일깨우는 펄벅의 실행적 담론을 논한다. 마지막 제 7장은 이 논문의 결론으로 펄벅 작품에서 강조되는 에코페미니즘의 옹호와 가부장과 유교제도의 폐해를 기독교의 인류애로 수용하려고 하였던 펄벅의 사상을 정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