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가야금병창의 생성과 전개 과정을 통해 그 변이 양상을 살펴본 것이다. 나아가 가야금병창이 성취한 음악적 특징을 바탕으로 가야금병창이 갖는 전통음악사적 의의를 고찰하였다.
연구를 통해서 도출한 결론은 다음과 같다.
첫째, 가야금병창의 전승 계보는 크게 '김창조-오태석-박귀희-안숙선, 강정숙'의 계보와 '한숙구-한수동-서공철 / 정남옥-정달영-강정열' 계보 등으로 나눠 볼 수 있었다.
둘째, 가야금병창부터 우리 전통음악이 근대적 연주 형식을 갖추기 시작했다. 가야금과 소리를 모두 아우르는 명인에 의해 실연된 가야금병창은 이전과는 매우 다른 연주 형식을 보였고, 이는 '선율의 가변성과 즉흥성', '장단의 희극성', '음계의 규칙성', '사설의 변용성' 등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근대적 연주 형식 변화로 인해 가야금병창은 이전의 장르와 이후의 장르 사이에서 우리 전통음악을 더욱 풍성하게 하는 가교가 될 수 있었다.
셋째, 가야금병창의 '국악의 대중화' 가능성을 높이는 데 매우 큰 역할을 하였다. 근대식 극장의 무대 공간으로 가야금병창은 새로운 형태로 공연되었다. 초창기 가야금병창의 즉흥성이 자유로움과 창의성으로 발전되어 새로운 악조와 리듬을 만들어 내었기 때문에 대중적 인기를 불러일으키는 내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었다.
넷째, 가야금병창은 기악과 성악의 조화를 통해 장르상 종합예술적 성격을 갖기 시작하였다. 가야금병창에서 보여준 성악적 측면과 기악적 측면의 절묘한 배합으로 '봉장취'의 기악, 판소리의 성악이 가야금병창에서 조화로운 극적 표현을 이끌어낸 것이다. 이는 가야금병창에서 음악적 표현이 본질적인 변화를 겪었음을 보여준다. 가야금병창이 가야금을 반주악기라는 틀에서 벗어나게 한 것은 상당한 음악적 성취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섯째, 가야금병창은 공연양식의 변화에 맞춰 독립적 예술 장르 구축을 모색할 수 있었다. 판소리에서 파생된 가야금병창은 판소리의 음악 어법을 따르는 동시에 다양한 음악적 표현과 변화 등으로 기악과 결합하여 하나의 독립된 장르로 발전을 모색할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 가야금병창의 전개와 변이 양상의 연구를 통해서 기대하는 것은 가야금병창의 계승과 보전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시대에 부합하는 끊임없는 변화의 노력이 더욱 중요하다는 점이다. 이는 가야금병창의 탄생 배경이 변화된 시대의 흐름에 맞게 전통음악을 재창조한 것이라는 것에서도 그 당위성을 확인할 수 있다. 오늘날 성취한 음악적 특징들을 더해서 상품성과 예술성이 더해지면 가야금병창은 향후 국악의 대중화와 예술 장르로서 기반을 확고히 구축하는 데 확실한 국악 콘텐츠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