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경제는 점점 전통적인 성공 논리를 뒤집는 플랫폼을 중심으로 조직되고 있다. 또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플랫폼을 더 간단하고 저렴하게 구축하고 빠르게 확장하고 있는데, COVID-19 펜데믹으로 인해 플랫폼을 중심으로 시장 집중 및 독점 경향이 더욱 가속화되는 상황이다. 디지털 플랫폼은 이제 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필수 불가결한 요소가 되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가장 가치 있는 기업이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에서 운영되고 있다. 이렇게 영향력이 커진 디지털 플랫폼의 공정경쟁, 투명성 확보 등을 위해 경쟁법 차원의 규제가 전 세계적으로 마련되고 있다. 하지만 디지털 플랫폼이 가지고 있는 힘에 대한 원천을 완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디지털 플랫폼의 특성으로 인해 명확한 분류 체계도 없으며, 시장 획정을 위해서도 해결해야 할 많은 과제가 있다.
20세기 산업화 시대에는 운송, 에너지, 물 등을 제공하는 다양한 물리적 사회 기반시설(인프라)에 의존했고 이를 통해 분산된 공장에서 표준화된 제품을 생산할 수 있었다. 21세에 들어서는 제품보다는 서비스에 점점 더 많은 소비가 발생하고 있으며 소비자들은 점점 더 개인의 필요와 욕구에 주의를 기울일 것을 요구하는데, 이는 결국 개인화된 서비스를 통해서 충족될 수 있다. 디지털 플랫폼은 개인화 서비스 제공에 특화되어있는 대표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21세기 인프라 요소의 대표적인 한 가지 예로 간주하고 있다. 이렇게 사회 전반적으로 필수적인 서비스로 영향력을 높여가는 인프라로써, 경쟁법 차원을 넘는 이들의 역할을 다루는 규제 체계 도입을 고려하는 시도 역시 해외 주요국을 중심으로 진행중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먼저 디지털 플랫폼의 인프라로서 역할을 실증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회에 꼭 필요한 시설 및 서비스'와 같이 인프라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특성이 디지털 플랫폼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지, 인프라의 근본적인 목적인 '인간과 사회의 번영(flourishing)'과 같은 가치가 디지털 플랫폼에도 부합하는지 등을 실증할 수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먼저 디지털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의 구성요소를 기반으로 플랫폼 유형 분류를 진행하여 연구 대상을 명확하게 정의한 다음, 힘을 확인하기 위한 디지털 플랫폼 활용도, 인프라 특성 반영 여부를 분석하기 위한 디지털 플랫폼 필수성, 기본 욕구 충족을 측정할 수 있는 디지털 플랫폼 공적 가치등을 평가하여 디지털 플랫폼의 사회적 인프라 역할을 가늠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