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영어교육 환경에서 과업 중심 교수(Task-Based Language Teaching, TBLT)를 통한 영어교육의 긍정적인 효과가 입증되고 있다. 다만 이것이 유창성이 낮은 어린이 학습자들에게 교사중심의 입력 기반 과업 수업이 더 효과적이라는 주장과 또래상호작용을 중심으로 한 출력 기반 과업 수업으로도 습득 가능하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이에 영어 어휘 습득을 위한 과업 중심 교수에서는 또래상호작용을 중심으로 한 출력 기반 교수의 효과가 입증되고 있다. 어린이 학습자들에게도 앞으로 영어 읽기, 듣기, 말하기, 쓰기 영역을 골고루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어휘력 증진뿐만 아니라 학습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문법 교육이 필요하므로 또래상호작용을 중심으로 한 출력 기반 영어 교수를 문법 습득까지 확장할 수 있는지 연구를 통해 알아보고자 한다. 따라서 본 연구의 구체적인 목적은 다음과 같다.
첫째, 과업 중심의 영어 문법 수업에서 교사중심의 입력 기반 과업을 진행하는 입력중심집단과 또래상호작용을 통한 출력 기반 과업을 진행하는 출력중심 집단의 영어 문법 습득 여부를 비교하고 분석한다.
둘째, 교사와 학습자, 혹은 학습자 간의 의사소통을 면밀하게 관찰하여 중요한 문법 요소를 주목하거나 과업 중 오류를 바로잡아주는지, 문법 습득을 위한 의미 있는 상호작용을 일어나는지를 관찰한다.
셋째, 입력, 출력 기반 과제 수행 시 학습자들의 정의적 영역인 흥미도, 자기주도성, 그리고 자신감이 어떤 수업에서 긍정적으로 나타나는지 관찰한다.
연구를 위해 서울 목동 소재의 E학원 남, 여 학습자 13명을 출력중심집단과 입력중심집단으로 나누어 구성하였다. 출력중심집단은 또래상호작용을 중심으로 한 출력 기반 과업을, 입력중심집단은 교사중심의 입력 기반 과업을 수행하도록 했다. 네 가지의 문법 항목을 주 2회, 총 4주간 실시한 본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과업 중심 접근법에서 입력 기반, 출력 기반의 과업을 수행한 후 어린이 학습자들의 문법 습득 여부를 사전, 사후 시험을 통해 분석한 결과 출력중심 집단에서 문법 습득이 더 잘 이루어 졌음을 알 수 있었다.
둘째, 교사와 학습자, 혹은 학습자들 간의 의사소통을 언어지식 에피소드(language-related episodes, LRE)를 통해 면밀하게 관찰한 결과, 교사가 과업완수를 위해 반복적으로 제공하는 입력보다는 학습자들이 모르는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지원 요청을 했을 때 제공되는 입력이 문법 습득을 더 잘 일으킴을 알 수 있었다. 오류 교정 혹은 자발적 수정을 위한 유의미한 상호작용 또한 입력중심집단보다 출력중심집단에서 더 빈번하게 나타났음을 관찰할 수 있었다.
셋째, 각각의 수업에서 어린이들의 정의적 영역을 관찰하고 수업이 끝난 후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설문을 통해 분석한 결과 정의적 영역의 흥미도는 대체로 입력중심집단에서 높았다. 다만 학습자들의 집중도를 측정하기 위한 자기주도성 영역은 언어지식 에피소드 분석 결과 출력중심집단에서 조금 더 집중력이 좋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고, 자신감의 경우 입력중심집단에서는 큰 동요가 없었으나 출력중심집단에서는 과업에 익숙해질수록 자신감이 높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본 연구를 통하여 관찰된 결과를 토대로 문법 습득에 있어 또래상호작용 중심의 과업 기반 교수의 가능성과 그 효과를 확인했으며, 앞으로 어린이 학습자의 문법 교수에 관한 연구가 확장적으로 이루어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