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한국인 중학생 영어 학습자를 대상으로 발음 학습 AI 앱을 활용하여 영어 자음 /f/와 /v/, /r/과 /l/를 학습하고 그 효과를 학습적인 측면과 정의적인 측면으로 나누어 분석한 연구이다. 한국인 영어 학습자의 발음 정확도가 낮고 그로 인해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으며 원어민과의 대화를 기피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현재 초, 중, 고등학교의 교과서에 발음 지도 내용이 부족해 발음 교육 방법을 고안할 필요가 있다고 여겨진다. 발음 교육에 효과적인 형태 초점 교수법을 바탕으로 발음 교육에 초점을 두고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것에 대한 인식 조사와 방안에 대한 선행 연구가 없어 본 연구를 통해 미래 교육 방안에 대해 고찰해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연구를 시행하였다.
연구의 대상은 경기도 소재의 중학교에 재학 중인 3명으로 각각 1, 2, 3학년 학생들이다. 참여자들은 모두 본인의 영어 발음이 부족하다고 여기고 있으며 발음 능력의 향상이 향후 영어 학습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연구에 참여하였다. 본 연구에서 시행한 발음 수업은 형태 초점 교수법을 바탕으로 주목, 인식, 연습 단계로 나누어 진행하였다. 주목 단계에서는 모범 발음과 자신의 발음의 차이를 인지할 수 있도록 명시적 음성학 교수를 하였다. 인식 단계에서 발음 학습 AI 앱을 활용하여 목표 학습 발음에 유의하며 전반적인 발음에 대한 학습을 참여자 본인의 스마트폰을 사용하여 개별 학습을 진행하였다. 그 후, 목표 학습 발음이 포함된 짧은 문장을 이용하여 올바르게 발음하여 의미를 전달 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카드 게임을 진행하였다. 연습 단계에서는 실제적 문맥에서 의미 있는 의사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고 목표 학습 발음을 반복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주제를 선정하여 토론을 진행하였다. 연구의 결과는 참여자들의 발음 정확도와 발음 자신감, 수업에 대한 인식으로 나누어 분석하였다. 발음 정확도는 Google 자동 음성 인식 기능과 교사 평가를 이용하여 수업 전과 후의 참여자들의 발음 정확도를 비교하였다. 참여자 모두 목표 학습 발음인 /f/와 /v/, /r/과 /l/에 대한 발음 정확도가 향상되었으며 특히, /f/와 /v/ 발음에 대한 정확도가 크게 향상되었다. 발음 자신감은 수업 전과 후에 참여자들의 발음 자신감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파악하였다. 수업을 통해 참여자들의 영어 발음에 대한 자신감은 전반적으로 향상되었으며, 영어에 대한 발음 자신감뿐만 아니라 평소 발음에 대한 자신감도 향상되는 효과를 볼 수 있었다. 수업에 대한 인식은 수업 후 개별 인터뷰를 통해 진행하였다. 참여자들은 수업에서 가장 인상 깊은 부분으로 수업의 주목 단계에서 시행한 명시적 음성학 교수를 꼽았다. 그 이유로는 교사와의 상호작용이 있었던 부분이라는 점과 자신의 발음에 대해 명확하게 인지할 수 있었던 점을 흥미롭게 여긴 것으로 파악되었다. 수업의 많은 시간을 할애한 AI 앱을 활용한 것보다도 참여자들은 교사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배우는 것이 더 많다고 여겼다.
본 연구를 통해 AI 앱을 활용한 형태 초점 교수법을 바탕으로 발음 수업을 했을 때 참여자들의 학습적, 정의적 측면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기술을 활용한 수업의 효과를 높이고 학생들에게 수업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주기 위해서는 교사와의 상호작용을 통한 학습이 선행되고 난 후 인공 지능 및 미래 기술은 보조 학습 도구로 활용할 것을 제언하는 바이다. 참여자들은 교사와의 상호작용을 통한 학습이 수업의 주된 부분으로 인식하였으며, AI 기술을 활용하는 것은 쉽고 편리하여 반복 훈련에 적합하지만 교사의 역할을 보조할 수 있는 학습 도구로만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교육적 시사점을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