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공감 능력을 신장시킬 수 있는 소설 읽기를 방안을 구안하기 위하여 공감과 소설 읽기의 관계를 밝히고 이를 내용으로 하는 교육의 실천 구도를 설계하는 데 목적이 있다. 그동안 국어교육에서 공감 능력 신장을 위한 교육을 시행해왔으나, 화법적인 측면에서 인지적 공감 능력 신장에 주력한 나머지 학습자가 자기 내면을 조응하고 주체적인 공감 능력을 신장시키기 위한 적절한 계기를 제공하지 못하였다.
이 연구는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하여 첫째, 공감 능력 신장을 위한 소설교육의 필요성과 목적을 설정한 뒤 선행 연구를 통해 교육의 방법을 모색하고, 둘째, 사전적· 학제 간 공감의 의미를 탐색한 뒤 공감과 소설 읽기 교육의 관계와 교육적 의의를 밝혔다. 셋째, 학습자들의 공감 능력 신장을 위한 전략을 적용하여 소설을 읽고, 공감 능력 신장을 위한 소설 읽기 교육의 목표, 내용, 방법 등을 설계하였다.
인간은 타인과 함께 살아갈 때 행복을 느끼는 존재이며, 공감이 타인과의 관계에서 소통을 가능하게 하고, 윤리적 판단의 기준이 되므로 공감 능력 신장을 위한 교육은 필수불가결한 요청이다. 이러한 필요성과 요청에 따라 I장에서 선행 연구를 고찰하고 공감 능력 신장을 위한 소설교육의 방안으로 '공감적 반응 내면화 모형'을 계획하였다.
II장은 공감의 개념과 공감과 소설 읽기 교육의 관계 그리고 그 교육적 의의를 살펴보았다. 공감은 '타자에 대한 깊은 이해와 애정을 바탕으로 타자의 상황과 감정을 이해하고 상상을 통해 그와 비슷한 감정에 도달함으로써 일어날 수 있는 감정, 말, 행동 등'이다. 이러한 공감 능력 신장을 위한 소설교육의 의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추체험을 통한 자기반성적 사고를 확장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둘째, 역지사지를 통하여 타자 지향적 문학 소통 능력을 신장시킨다.
셋째, 적극적 감상을 통하여 주체적 독자로서의 성장을 돕는다.
III장에서는 공감 능력 신장을 위한 소설 읽기 전략을 통하여 본 연구의 대상인 작품들을 분석하였다. 연구에서 제안한 전략은 '인물의 상황을 통해 객관화하기', '타자 이해를 위한 입장바꾸기', '인물의 경험을 통한 성찰하기'이다.
이 전략들은 독자가 작품을 감상하는 과정과 인간이 타인에게 공감하는 과정의 유사성을 기반으로 학습자가 인물에 집중하여 작품을 내면화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이 전략을 통하여 학습자는 작중인물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과정에서 인간을 이해하여 타자 지향적인 관점을 지니게 되고, 인물의 경험을 통하여 자신의 내면을 조응하는 과정에서 삶을 성찰할 수 있을 것이다.
이어서 IV장에서는 공감 능력 신장을 위한 소설 읽기의 수업을 설계하였다. 학습자가 깊이 공감하게 하려면 자기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텍스트를 통하여 인물을 파악하는 것과 더불어 학습 공동체와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 이에 학습자가 반응을 표현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공감적 반응 내면화 모형'을 제안하였다. 이 모형의 단계는 '공감 트기 - 공감적 읽기 - 반응상황 정하기 - 반응 나누기 - 반응 나타내기 - 반응 심화하기 및 평가하기'의 6단계이고, 박완서의 「달걀은 달걀로 갚으렴」을 수업의 제재로 삼아 총 8차시의 수업을 구성하였다.
이 연구는 그동안 공감 교육이 '적절한 반응하기'를 목표로 하여 학습자에게 분절적인 공감 교육이 교육되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였다. 학습자 스스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정한 공감 능력 신장을 위해서는 문학과의 결합을 통하여 다양한 인간의 삶에 공감하고, 자기 생각을 타당화하여 타인과 소통하는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공감 능력 신장을 위한 소설 읽기 교육은 학습자가 작중인물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작중인물과 소통하고, 학습 공동체와도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 다양한 인간을 이해할 수 있게 하며, 타자 지향적인 관점을 성립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또한, 인물을 이해하는 것은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의 삶을 이해하는 것이다. 작중인물의 삶에 대한 이해를 통하여 학습자는 자기 삶을 되돌아보고 성찰할 기회를 제공받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