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인터넷 기술의 발전으로 디지털 정보의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이용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온라인에서 찾기가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개별 이용자의 수요를 예측하고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개인화 추천시스템이 대두되고 있다. 도서 분야 역시 개인형 맞춤 추천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도서추천시스템에 대한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추천서비스를 이용해본 이용자의 입장을 반영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개인 맞춤 도서추천시스템을 대상으로 이용자가 해당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이용하고자 판단하는 근거 요인이 무엇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였다.

본 논문은 확장된 기술수용모델(ETAM)을 이용하여 도서추천시스템의 시스템 특성이 지속 이용의도에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았다. 외부 변수로 도서추천시스템의 시스템 특성인 신뢰성, 선호적합성, 다양성, 새로움을 설정하였으며 이러한 외부 변수들이 지각된 유용성과 지각된 이용용이성(사용용이성)을 매개로 지속 이용의도와 영향 관계가 있는지를 확인하였다.

최근 1년 이내에 도서 추천시스템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이용자들을 표본으로 온라인 설문을 실시하였다. 설문 결과는 빈도분석과 신뢰도 검정 후 도서획득과정이 주요 변수에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고자 분산 분석을 수행하였고, 주요 변수 간의 상관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상관관계 분석을 수행하였다. 마지막으로, 주요 변수 간 상관관계를 통해 가설의 채택 여부를 확인하고자 단일회귀분석과 다중회귀분석을 수행하였다.

분석 수행 결과 첫째, 신뢰성, 선호적합성, 새로움은 지각된 유용성에 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자들이 해당 시스템을 유용하다고 느끼게 하려면 제공하는 정보의 출처를 명확히 밝히는 등 신뢰성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또한 추천시스템이 이용자의 취향을 정확히 반영하고, 이용자가 몰랐던 정보를 새로이 제공할 수 있도록 알고리즘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둘째, 신뢰성, 선호적합성, 새로움은 지각된 이용용이성에 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도서추천시스템이 제공하는 내용의 품질에 따라 이용의 편리함을 느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이용자가 해당 시스템이 제공한 정보에 대해 유용한지 아닌지 평가할 수 있게 하거나, 시스템 관리자에게 오류사항을 제보할 수 있는 경로를 마련하는 등의 노력으로 정보품질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며 이용자의 편리한 이용을 유도해야 할 것이다.

셋째, 지각된 이용용이성은 지각된 유용성에 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TAM에 관한 많은 선행 연구에서 밝혀진 지각된 용이성이 지각된 유용성의 선행변수라는 내용을 뒷받침하고 있다.

넷째, 지각된 유용성과 지각된 이용용이성은 지속 이용의도에 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이용자가 해당 도서추천시스템이 자신에게 유용하며, 이용이 편리하다고 생각할수록 다음에 다시 이용하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도서추천시스템의 지속적인 이용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정보의 유용성과 시스템의 이용용이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법을 도모해야 하며, 여기에는 앞서 언급했던 방안이 포함될 수 있을 것이다.

다섯째, 신뢰성, 선호적합성, 지각된 유용성, 지속 이용의도는 도서획득과 정에 따라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자들은 도서를 구매할 때보다 대여할 때, 도서추천시스템의 신뢰성, 선호적합성, 지각된 유용성, 지속 이용의도를 더 높게 평가했다. 이는 도서를 대여하는 경우 도서추천시스템을 주로 도서관에서 이용하게 될 것인데, 도서관이라는 인증된 기관이 제공하는 정보에 대해 더 신뢰하고, 자신의 선호에 더 적합한 정보라고 인식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도서추천시스템을 제공하는 주체를 명확히 알리는 것이 이용자의 지속 이용의도를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추천서비스를 제공받은 이용자 입장을 반영한 연구가 희소한 상황에서 본 연구는 도서추천시스템을 직접 이용해 본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하였으므로 추천시스템 이용자 연구에 대한 초석을 마련하였다는 의의가 있다. 또한 본 연구는 기존의 일반적인 추천시스템만을 대상으로 삼은 연구들에 비해, 도서라는 아이템에 한정된 도서추천시스템을 연구 대상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기존 연구와 차별점이 있다. 따라서 매년 새로운 책들이 수만 권씩 출판되고 이에 따라 독자들은 자신의 취향에 맞는 책을 찾기 더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도서추천시스템을 제공하는 도서관 및 서점 등에서 이용자들의 지속적인 이용을 유도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자 할 때 본 연구가 유용한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