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는 긴 역사만큼 다양한 종교를 받아들였으며, 고려 시대에는 불교가 국가적 차원으로 장려되면서 다양한 불교 문화가 확산하였다. 이를 통해 발전해온 우리나라의 불교 미술품은 정밀하고 섬세한 특징을 지니며 우리나라의 중요한 유물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불교 미술품은 연소성이 있는 재료로 제작되었다. 이는 오랜 기간 원작의 상태를 보존하기에 어려움이 있으며 종교에서 추구하는 '영원성'을 나타내는데 적절치 못하다. 불교 미술품에서는 화강석으로 제작된 작품들이 장기간 작품의 가치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재료 특성상 불투명하고 색상이 단조롭다는 한계가 있다. 연구자는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고 종교에서 추구하는 '영원성'을 지닐 수 있는 재료를 활용한 불교 미술품의 필요를 인식하였다. 그러므로 본 연구를 통해 투명성 및 다양한 색의 연출과 같은 물리적 특성과 영구적이라는 소재적 특성이 있는 유리를 활용하였다. 이를 통해 불교 도상을 활용한 스테인드글라스를 제작하였다.
고온에서 가마 성형이 된 유리는 태양열과 외부환경 요인에 쉽게 변색과 파손이 되지 않으며, 영구 보존이 가능하다. 유리의 이러한 재료 특성은 종교에서 나타내고자 하는 영원성을 보여주는 적절한 재료임을 알 수 있었다. 연구자는 기존의 불화를 재해석하여 스테인드글라스로 제작하였다. 불교 도상의 본질적 의미를 지니지만 직접 불상이 드러나지 않는 무 불상 디자인을 전개하였으며 현존하는 사찰 설치 시 참고할 점을 고려하여 제작을 진행하였다.
본 연구는 향후 불교 문화와 유리 조형의 연결성에 대해 구체적인 가치를 모색하고 새로운 재료와 기법을 활용한 불교 미술품의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유리로 제작된 불화작품이 사찰에 설치와 다양한 활용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