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일상은 수많은 귀여움의 시각 특성을 갖는 사물이나 공간으로 둘러싸여 있다. 귀여움의 심상은 동물행동학자 콘라트 로렌츠에 의해 베이비 스키마라고 정의되고 구조화되었다. 베이비 스키마로 정의된 6가지 특성은 각각 혹은 전체로 귀여움의 표상 기호가 되고, 귀여움은 생식과 양육이라는 중요한 목적과 더불어 전 인류가 공유하는 대표적인 미의식으로 가치를 지닌다. 하지만, 디자인에서 베이비 스키마에 관한 선행 연구들은 주로 시각 및 일부 산업 디자인에 한정되어 있고 그마저도 주로 얼굴의 형상을 띄고 있는 눈, 코, 입과 직접 연상되는 대상을 위주로 연구되고 활용되었다.
본 연구에서는 실내 공간에서 베이비 스키마 조형의 특성과 미의식을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한 연구 방법으로 첫째, 공간디자인의 조형 요소와 초 정상 자극의 미의식을 정리함으로써, 실내 공간 조형에서 나타나는 베이비 스키마 특성이 초 정상 자극으로써 환원된 미의식을 갖는다는 점을 확인한다. 둘째, 이를 뒷받침할 이론적 배경으로 콘라트 로렌츠의 행동학적 연구와 신경학적 시각 인지 구조를 통해 처리되는 조형의 언어를 탐구한다. 셋째, 공간주파수 이론의 구조로 귀여운 조형의 단서를 환원하는 실험을 통하여 그 특성과 요소를 도출한다. 넷째, 베이비 스키마 특성이 나타나는 사례를 제시, 분석함으로써 형태와 물성으로 공간에 드러난 조형의 미의식을 탐구한다. 마지막으로 베이비 스키마의 조형 요소와 원리를 디자인 인공지능이 사용하는 디지털 조형언어로써 변환하여 인공지능을 통한 조형 제어 실험을 통해 검증한다.
아기 얼굴을 볼 때 활성화되는 정서적 심상은 분석과 실험의 과정을 통해 도출한 베이비 스키마 조형 요소와 원리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눈, 코, 입을 따로 떼어 보았을 때 정확한 얼굴을 가늠하기 힘든 것처럼, 베이비 스키마의 조형 요소가 조화를 이루어야만 올바른 귀여움의 표상과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은 중요하다. 본 연구를 시작으로 보편 미의식으로써 인류에게 중요한 가치를 지니는 베이비 스키마의 재인식과 더불어 향후 베이비 스키마 조형특성에 관한 체계적이고 정량적인 실험을 통해 아기의 순수함이 만드는 귀여운 미의식 공간의 다각적인 연구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