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마크는 인증제도에 담긴 의미와 특성을 함축하여 소비자에게 시각적으로 보이는 정책적 도구로, 농식품 인증마크는 농식품 관련 소비자뿐만 아니라 잠재적인 예비 구매자들에게 해당 제품이 국가 인증품임을 알려주는 중요한 시각물이다. 인증마크의 이러한 광대한 소통성으로 인해 우리는 더욱 인증마크 디자인에 신경 써야 한다. 시각적으로 인증마크가 제도적 정보를 충분히 보여줘야 소비자의 알 권리 보장이 실현되며 그에 따른 소비 행위도 무리 없이 연계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팬데믹 이후 소비자는 건강과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안전성이 보장된 친환경 식품 소비에 집중하고 있다. 이로 인해 친환경 식품 소비는 더 이상 단순한 식료품 개념이 아닌 환경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는 소비로 그 가치가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본 연구는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행하는 농식품 인증마크 중 대표 인증인 친환경 농축산물 인증마크가 인지도 대비 제도가 다양하고 복잡하며, 마크 디자인마저 직관적이지 않아 소비자가 이를 명확하게 구분하는 것에 큰 불편함이 있다는 인식에서부터 출발하였다. 그에 따른 방안으로 국내에서 사용하고 있는 농식품 인증마크의 전반적인 현황과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외 농식품 인증마크 디자인 사례분석을 통해 국내 인증마크 디자인과는 어떤 차이점 및 시사점이 있는 지를 종합적으로 연구하였다. 또한 도출된 문제점을 바탕으로 농식품 인증마크 디자인을 개선하여 소비자에게 농식품 인증마크의 사용성을 증대시킬 수 있는지 분석하고, 더 나아가 소비자 유형에 따른 사용성 평가 차이를 확인하여 학문적 기여 및 소비자의 현명하고 올바른 친환경 소비에 이바지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이 진행되었다. 농림축산식품부 농식품 인증제도에 대한 이론적 고찰을 진행하고, 선행연구 고찰을 통해 종속변수인 '사용성'에 관한 정의를 내린 후 사용성 평가지표를 도출하였으며, 디자인 개선을 위한 관련 디자인 이론의 개념을 정립하였다. 또한 해외 농식품 인증마크의 디자인 사례를 조사하고 국내 농식품 인증마크의 가이드라인과 사용현황, 그리고 디자인 관점에서의 문제점을 조사 및 분석하였으며 전문가 심층 인터뷰를 실시하여 현행 농식품 인증마크의 디자인이 어떠한 상황이며 새롭게 관찰되는 문제점들이 있는지 파악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농식품 인증마크를 어떠한 프로세스로 리뉴얼 할 것인지 그 방안을 설명하고 개선된 농식품 인증마크 디자인을 제안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디자인 개선안을 토대로 설문지를 구성하여 기존 농식품 인증마크 디자인과 개선된 농식품 인증마크 디자인의 사용성 평가에 관한 실증 연구를 진행하였다. 설문은 소비의 주축인 20대부터 50대 연령층 중 일반 소비자와 친환경적 소비자 총 2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전문 플랫폼을 활용하여 2022년 10월 25일부터 10월 27일까지 3일간 진행하였다. 실증 분석을 위한 프로그램으로는 SPSS 26.0을 사용하였고, 빈도분석, 신뢰도 분석, 대응표본 t검정, 반복측정 분산분석을 실시하였다. 분석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개선 후 농식품 인증마크 디자인이 개선 전 농식품 인증마크 디자인보다 사용성(가독성, 주목성, 명료성, 상징성, 심미성) 평가가 모두 높게 나타나 연구문제1의 가설은 모두 채택되었다. 이는 이 연구에서 제안된 디자인 개선 방안이 사용성 증대에 효과적이었음을 보여준다.
둘째, 친환경적 소비자 유형이 일반 소비자 유형보다 개선 전, 후 모두 사용성(가독성, 주목성, 명료성, 상징성, 심미성) 평가가 더 높게 나타나, 연구문제2의 가설은 모두 채택되었다. 또한 예상과 달리 친환경적 소비자 유형이 일반 소비자 유형보다 개선 전, 후 시점 기준 사용성 변화 차이 그래프의 기울기가 더 급격하게 우상향하지는 않음을 확인하였다.
앞서 분석한 연구 결과에 따라 얻은 제언은 다음과 같다. 첫째, 선행 연구 분석을 통해 도출한 농식품 인증마크 디자인의 사용성에 대한 평가지표(가독성, 주목성, 명료성, 상징성, 심미성)는 통계 분석 결과 인증마크 디자인의 사용성을 평가하기에 충분한 평가지표임이 입증되었다.
둘째, 종합적인 분석에 따라 기존 농식품 인증마크에 대한 디자인 개선을 진행한 결과, 개선 후 농식품 인증마크가 개선 전 농식품 인증마크보다 사용성(가독성, 주목성, 명료성, 상징성, 심미성)이 증대된 것을 검증하였다. 특히 인증마크 디자인 개선뿐만 아니라, 유사 인증마크의 단일화 및 인증 명칭 표기 체계의 통합 등을 동시에 진행하였기 때문에 지금의 복잡한 농식품 인증제도의 구분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관련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정책적 가치가 있다.
셋째, 소비자 유형을 친환경적 소비자 유형과 일반 소비자 유형에 따라 구분하고 이러한 성향이 농식품 인증마크 디자인 사용성 평가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였다. 친환경 소비자 유형은 일반 소비자 유형보다 개선 전, 후 모든 사용성 평가지표에 대한 사용성 평가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이는 친환경적 소비자가 가지고 있는 환경 관여도 등에 의한 시각적 주의가 사용성 평갓값 상향평준화에 영향을 주는 요소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예상과 달리 친환경적 소비자 유형이 일반 소비자 유형보다 개선 전, 후 시점 기준 사용성 변화 차이 그래프의 기울기가 더 급격하게 우상향하지는 않았는데, 이는 추후 인증마크 디자인 개선 시 긍정적인 소비자 반응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모든 소비자 집단을 적절히 고려해야 함을 시사한다.
넷째, 친환경적 가치 소비가 급증하는 현시점을 고려해보았을 때, 소비자가 안전한 식품을 합리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현행 획일화된 디자인의 인증마크를 재정비해야 할 시점이다. 따라서 이러한 농식품 인증마크 디자인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 것에 그 시사점이 있다.
본 연구에서는 다양한 이론적 고찰과 사례분석 및 실험을 통해 문제점과 개선안을 도출하려고 노력하였다. 이를 통해 느낀 바는 친환경 소비가 강세인 현시점에서 소비자는 전적으로 식료품 구매 단계에서 농축산물의 포장 주표시면에 표기된 농식품 인증마크에 의지하기 때문에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인증마크의 활용 범위를 높이기 위한 기술적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또한 현 인증마크는 단일화된 통합 표지 사용으로 소비자가 인증마크별 차이를 구분하는 데 큰 어려움이 있으므로 이와 관련하여 디자인적 관점 외에도 근본적 원인인 제도적 차원의 연구 및 마케팅적, 사회적 측면 등 다각도의 관점에서 농식품 인증마크의 사용성을 높을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후속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