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본 논문은 몰트만 교회론에 나타나고 있는 두 가지 뚜렷한 신학적 차원들을 비교 분석하면서, 몰트만 교회론에 대한 통전적인 이해를 모색하고자 한다. 몰트만 교회론에 대한 다양한 연구와 분석들이 있어왔지만, 필자는 본 논문을 통해 몰트만의 교회론에는 해방·역사적 차원과 자연·우주적 차원이라는 서로 다른 두 가지 교회론적 차원이 긴장과 연대의 관계를 형성하고 있음을 피력하고자 한다.

이 두 가지 서로 다른 신학적 차원들은 몰트만의 초기 삼부작과 신학에 대한 조직적 기여들을 위해서 기획된 저작들 속에 때로는 집중적으로 때로는 부분적으로 등장하지만, 두 교회론적 차원은 몰트만 교회론에서 일관되게 나타나고 있다. 두 차원 가운데 해방·역사적 차원은 역사 참여적이며 역사 변혁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고, 고통속에 신음하는 자들을 위한 약속과 희망, 가난한 자들의 해방과 자유의 길을 찾으며, 출애굽의 신학을 지향하고 있다. 이 차원에서는 언제나 해방과 친교, 역사 내적인 구원이 강조된다.

반면 자연·우주적 차원의 교회론은 자연과 생태계 그리고 우주를 강조하여서, 오늘 우리 시대가 직면하고 있고, 새로운 차원의 과학시대가 직면하고 있는 여러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함의를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교회는 궁극적으로 구원의 공동체인데, 자연·우주적 차원의 교회론은 인간, 역사 중심적인 교회론과 구원론을 극복하면서, 교회가 지향해야 할 구원의 범위를 자연과 우주적 차원까지 확장시켜 나아가고 있다. 이는 몰트만의 만유구원론에서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이처럼 교회론의 자연·우주적 범주는 교회론 범주의 확장을 가져오지만, 동시에 역사책임적인 성격이 일정 부분 약화되는 특성을 보인다. 따라서 두 차원의 교회론은 협력과 연대를 요청한다. 필자는 이상의 두 범주가 어떻게 몰트만 교회론 안에서 드러나고 있는지를 살피게 될 것이다. 또한 두 차원의 교회론이 가지는 저마다의 독특성을 규명하고 분석해 나가면서, 두 차원의 연합과 연대의 길을 모색함으로 위기의 시대를 지나고 있는 한국교회 앞에 의미 있는 기여를 시도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