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콘은 초대교회로부터 그리스도인의 영성 생활의 핵심적 요소였다. 이콘은 그 너머에 계신 하나님에게로 인도하며, 그리스도의 형상으로 자라나도록 교육한다. 이콘은 특별히 동방정교회 전통에서 계승되고 발전되는바, 그들의 신학과 실천에 오늘날까지도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자리하고 있다.
본 연구는 헨리 나우웬의 이콘 경험을 중심으로 이콘이 현대 그리스도인의 영성 생활에 주는 의미를 살펴보았다. 그의 생애에서 이콘은 하나의 장식 - 성찰의 도구 - 신앙의 본질적 요소로 변화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따라서 이콘은 그의 영적 여정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시금석이 된다.
이콘은 헨리 나우웬의 기도를 깊어지게 했고, 일상을 관상적 시각으로 살도록 하는 데 기여했다. 이콘은 나우웬이 마음의 자리에서 단순하게 바라보는 응시의 기도를 드리도록 도왔다. 또한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현존을 지금 여기에서 체험하는 기도를 통해 유념과 무념의 조화와 일치로 하나님 체험에 이르도록 했다. 이러한 경험은 그가 이해하고 추구한 진정한 관상 경험을 가능하게 했는데, 즉 하나님 현존 체험을 통해 일치 속에서 그분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것이며, 이는 하나의 성스러운 자기 인식에 이르는 것이었다. 이 경험은 나우웬으로 자기 직면에 이르게 했을 뿐만 아니라 인간 안에 깨어진 하나님의 형상을 종말론적 시각으로 새롭게 인식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마지막으로 이콘은 나우웬이 전 존재를 다 한 친밀함의 기도, 마음의 기도를 드리도록 이끌었다.
이러한 헨리 나우웬의 이콘 경험은 영과 육을 예리하게 구분하는 한국교회의 이원론적 사고를 극복하고 전인적인 영성 생활을 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이성적 경향이 강한 한국교회의 성경 읽기를 전인적 읽기가 되도록 도울 수 있다. 또한 시각적 영성이 부족한 한국교회에 하나의 영성적 대안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특별한, 소수의, 신비적인 것으로 다소 오해되고 있는 한국교회의 관상 이해와 실천을 누구에게나 열린 일상적 경험으로 소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