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의 고별 강화는 다른 공관복음에서는 다루지 않는 요한만의 독특한 증언이다. 이러한 고별 강화를 시작하며 가장 먼저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부여하신 것이 바로 새 계명으로서 서로 사랑하라는 명령이다. 그렇기에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13:34)"라는 예수의 말씀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그런데 '서로 사랑'의 대상과 범위에 대한 다양한 해석의 차이가 존재한다. 즉, 예수께서 떠나시기 전 당시 요한 공동체만을 위해 부여한 서로 사랑으로서 이것은 교회 내결속력과 하나 됨을 위한 것으로 이해되었다. 그렇기에 요한의 사랑에 대한 기준이 다른 복음서가 증언하는 사랑보다 낮은 기준을 제시한다거나 분파주의적이고 편협한 사랑 이해라 비판을 받아 왔다.
예수께서 부여하신 서로 사랑의 일차적 대상은 제자 된 믿음의 공동체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렇다고 요한의 서로 사랑의 기준이 더 낮은 기준의 사랑으로 이해되거나 편협한 사랑으로 이해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즉, 서로 사랑하라는 예수의 명령은 '모든' 종말론적 공동체를 위한 것이 되어야만 한다.
본 논문에서는 이러한 의미에서 요한의 서로 사랑을 연구하려고 한다. 그렇기에 요한이 증언하는 예수의 서로 사랑은 제자들을 파송하는 사랑으로 이해될 때 요한의 사랑에 대한 신학적 메시지는 더 큰 의미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고별 강화 안에서 서로 사랑이 제시되는 요한복음 13장 31-35절의 말씀을 중심으로 이것을 정리하였다.
위의 연구를 통해 오늘날 위기에 처한 한국교회가 예수께서 부여해주신 서로 사랑의 새 계명을 회복하여 아름다운 교회 공동체를 세워가길 바란다. 또한, 여기서 멈추지 않고 서로 사랑의 본이 되는 한국교회로서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잘 감당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