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의 핵심 키워드는 '출동용 슬라이드'이다. '출동용 슬라이드'를 중심으로 2개의 연구 Part로 나누어지는데, 첫 번째 연구 Part는 '출동용 슬라이드와 재난현장 골든타임'이며, 두 번째 연구 Part는 '출동용 슬라이드가 소방대원 근골격계에 미치는 영향'이다.
연구의 목적은 긴급구조 최일선 기관인 소방서 청사 내에 '출동용 슬라이드'를 설치 및 활용하여 출동시간(출동차량 탑승시간)도 단축하고, 소방대원들의 근골격계 충격도 예방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기 위함이다. 그러기 위하여 '출동용 슬라이드'가 소방대원들의 출동(이동) 시간과 근골격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다방면으로 분석하고 연구하였다.
〈 Part 1 〉
재난으로부터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는 최단 시간을 '재난현장 골든타임'이라고 하며, 소방대원은 재난이 발생하면 최대한 신속하게 재난현장에 도착하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가진다.
소방대원이 재난현장에 도착하여 대응하기까지는 크게 2단계로 나눌 수 있는데, 첫 번째 단계(출동 1단계)는 출동지령을 듣고 소방차량에 탑승하여 차고를 탈출하기까지이고, 두 번째 단계(출동 2단계)는 차고를 출발한 소방차량이 재난현장에 도착하기까지이다.
소방청에서는 출동 1단계인 소방차고 탈출시간을 60초로 목표하고 있으며, 본 연구에서는 60초의 목표시간을 보다 더 단축하기 위한 수단으로 '출동용 슬라이드' 도입을 구상하였다.
첫 번째 Part의 연구 시나리오는 일선 소방서 한 곳을 샘플링하여, 2층 복도에서 1층 차고로 내려오는 '출동용 슬라이드'를 가상설계 하였다. 그리고 동일 규격으로 제작된 실존 슬라이드 3개 대상에 대하여 활강속도 및 활강시간 등을 측정한 후, 계단을 이용한 출동(이동) 시간을 측정한 데이터와 비교하고 분석하는 과정을 거쳤다.
〈 Part 2 〉
소방대원은 재난출동 방송을 듣고 자신이 탑승해야 하는 소방차량까지 신속하게 이동하는데, 보통 2층에 위치한 사무실이나 대기실에서 1층 차고까지 계단을 이용하여 신속하게 내려간다. 이때 차고의 높이는 고가사다리차, 굴절차 등의 특수차량을 기준으로 하여 5m의 높이로 설계된다. 이처럼 5m 높이의 계단을 신속하게 내려가는 동작에서 발생하는 근골격계 충격이나 손상에 대하여 조사하고 분석하였으며, 예방할 수 있는 대안(출동용 슬라이드 도입)을 마련하고 도입 필요성에 대한 연구를 실시하였다.
또한 '소방대원들이 시달리고 있는 질환'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평소 소방대원들이 가장 많이 시달리고 있는 질환은 무엇이며, 그 원인에 대해서도 알아보았다.
연구 결과, '계단을 신속하게 내려가는 동작'은 근골격계에 지속해 충격(손상)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계단 대신 '출동용 슬라이드'를 활용한다면 출동(이동) 시간도 10.9초 단축되고, 소방대원들의 근골격계가 받을 수 있는 충격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향후 '출동용 슬라이드'가 긴급구조 기관인 소방뿐 아니라 경찰서, 군부대, 병원, 경비업체 등 건물 내 신속한 층간 이동이 필요한 장소에 널리 보급되어, 이동시간도 단축하고 직원들의 근골격계 건강에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