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2022년 민선 10기를 맞이하여 '서울시 바로세우기'를 내 세우며 민간위탁 및 민간보조 사업에 대한 구조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그동안 진행해온 도시재생사업도 '재구조화를 통한 2세대 도시재생사업'을 발표하며 기존 보존관리 중심의 도시재생에서 재개발·재건축 및 물리적 환경개선 중심사업으로 사업방향을 전환 중이다.
이와 맞물려 새정부의 국토부 또한 지난 8월 서울시와 같은 맥락의 도시재생 추진방향을 발표하였으며 기존 도시재생사업기획단의 조직을 재정비하였다. 각 부서의 명칭과 주요기능 등을 변경하고 뉴딜사업의 중요 핵심사업으로 작용했던 주민 역량강화 사업과 중간지원조직 운영은 지자체의 역량으로 넘겼다. 대신 주택 정비 및 경제재생에 관련한 사업 등 성과중심의 사업체계로 개편하면서 그동안 진행되어 왔던 보존관리 중심의 도시재생사업은 이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었다.
본 연구는 도시재생사업 진행과정에서 조성된 앵커시설 중 도시재생기업(CRC)이 위탁운영 중인 주민공동이용시설의 이용가치에 대해서 연구하고자 한다. 먼저 지불의사액(WTP)을 확인하여 주민공동이용시설의 이용가치를 추정하고 이후 지불의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파악하고자 하였다.
연구의 대상지로는 서울시 종로구 숭인2동에 자리한 주민공동이용시설 '수수헌'으로 하였고 〈창신숭인도시재생협동조합〉이 2022년 현재 위탁운영 중이다. 도시재생사업을 진행했던 창신(3)·숭인(2) 5개 동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문하였으며 가설적 상황을 설정하여 시설 이용 시 회당 지불의사액(WTP)을 질문하였다. 지불의사는 이분선택형을, 지불의사액(WTP)은 개방형의 직접질문법을 사용하였고 지불의사액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파악하기 위해 시설과 관련한 다양한 설문 내용을 추가하였다.
연구 분석 결과 주민공동이용시설의 이용가치는 1회 이용 시 7,957원으로 추정되었다. 이를 토대로 도시재생사업을 진행했던 창신(3)·숭인동(2) 5개 동의 2022년 12월 기준의 인구수와 시설의 평균 이용 횟수를 고려하여 '수수헌'의 이용가치를 평가한 결과, 연간 약 999백만원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2018년 8월 개소 이후 2022년 11월까지 '수수헌'을 이용한 총인원에 대한 이용가치도 산출한 결과 53백만원으로 추정되었다.
지불의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성별', '월평균 소득', '운영 프로그램 인식도', '위탁운영의 지속가능을 위함'이 주민공동이용시설 이용 시 지불의사 요인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변수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수수헌'에서 어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지 주민 개개인의 인식 정도에 따라 만족도가 높아지고 이는 위탁운영이 지속가능할 수 있도록 이용료 지불의사를 높이는 데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한 남성일수록 지불의사액이 높게 나타나 남성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도 필요해 보인다.
결과적으로 '수수헌'의 원활하고 지속가능한 민간위탁 운영을 위해서는 먼저 운영 중인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홍보하여 주민들에게 프로그램 내용에 대한 인식을 꾸준히 높이고 남성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준비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수수헌'을 지역사회에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이 창신숭인협동조합의 지속적인 위탁운영에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