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서울시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중심 녹지축인 한강 구역 중 한강종합개발로 인공화 되지 않은 자연둔치지역인 암사동 생태·경관보전지역과 2008년 콘크리트 호안 블록과 자전거 도로 등을 철거하고 하천 식생을 복원한 암사생태공원의 조성 당시와 현재의 생태계 변화 경향을 분석하고 상호 비교하여 암사 둔치의 생태계 변화에 따른 적절한 관리방안을 도출하고자 하였다.
자연둔치지역은 2002년 12월 30일 암사동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곳으로 서울시 강동구 암사동 624-1 일대 종단 길이 약 0.8km, 횡단 길이 약 150m로, 면적은 126,844m²이고, 한강공원 광나루지구 내에 위치하고 있으며, 암사생태공원 바로 하류 측에 연접하고 있다. 이 지역은 지형상 퇴적구간으로 1982~1986년 한강종합개발사업 당시 호안에 유공블록(어소블록) 및 사면 콘크리트 블록이 설치되지 않은 구간이며 완경사를 형성하고 있다. 둔치생태복원지역은 서울시 강동구 암사동 616-1 일대 종단 길이 약 1km, 횡단 길이 90~180m로, 면적은 143,435m²이며, 2008년 생태공원으로 조성되었고, 2021년 12월 암사동 생태·경관보전지역 완충지역으로 확대 지정되어 전체 암사동 생태·경관보전지역 면적은 270,279m²으로 증가하였다.
자연둔치지역 식물생태 변화 분석 결과 습지자생목본은 버드나무와 능수버들, 갯버들로 2001년 6.1%에서 2021년 9월 31.9%로 지속적으로 분포 면적이 넓어졌고, 습지자생초본은 2001년 85.8%에서 2021년 9월 54.5%로 습지자생목본 식물이 늘어남에 따라 습지자생초본 식물 생육지는 줄어들었다. 생태계교란식물인 귀화초본은 2001년 8.1%에서 2017년 6월 6.4%, 2017년 9월 45.1%, 2021년 5월 24.4%, 2021년 9월 5.6%로 2017년 여름철 이후 단기간에 폭발적으로 증가하여 습지자생초본 생육 면적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나지만, 하천 범람에 의한 자연적 관리 또는 인위적 관리에 의해 생육 면적이 확연히 감소하였다.
암사동 자연둔치지역은 한강 상류로부터 유입된 토사가 자연스럽게 퇴적되어 습지생태계를 형성하고 있었으나, 잠실 수중보가 건설된 이후 수위가 높아지고 일시적인 홍수기를 제외하면 항상 일정한 수위를 유지하게 되고, 하천에서의 홍수 교란이 감소하고 일정한 강도를 유지함에 따라 둔치로의 퇴적토사가 증가하여 육상화 천이가 진행되어 습지자생목본이 증가하고 습지자생초본은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둔치생태복원지역 현존식생 비율 변화를 살펴보면 습지자생목본은 2009년 관목으로 식재한 버드나무가 5.9% 면적을 차지하였으나, 이후 버드나무와 능수버들 등이 2021년 9월 39.6%로 증가하였고, 습지자생초본은 2009년 53.5%에서 2021년 9월 10.4%로 습지자생목본 식물이 늘어남에 따라 습지자생초본 생육지는 줄어들었다. 귀화초본은 2009년 3.1%에서 2021년 5월 5.7%로 자연적 또는 인위적 관리에 의해 생육 면적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야생조류는 자연둔치지역과 둔치생태복원지역 모두 출현 종수는 증가하였으나, 출현 개체수는 자연둔치지역에서는 감소하였지만, 둔치생태복원지역에서는 증가하였다. 자연둔치지역은 갈대군락이 버드나무 군락으로 변화함에 따라 산새들이 증가하였으나, 반대로 물새류는 현저히 감소하였고, 둔치생태복원지역은 복원 초기보다 수목이 성장함에 따라 다양한 야생조류의 서식처를 형성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자연 둔치지역에서 개개비의 산란지인 갈대군락이 줄어들고 둔치생태복원지역에서 하중도 주변 물길이 토사 퇴적으로 사라짐에 따라 물새류는 2곳 모두 현저한 감소를 보인다.
양서류는 자연둔치지역에서는 발견되지 않았고, 둔치생태복원지역에서만 관찰되었다. 자연둔치지역은 한강변이지만 내부에 수로 또는 물웅덩이가 형성되어 있지 않아 양서류의 산란처가 없었으며, 둔치생태복원지역에서는 인위적으로 조성한 물웅덩이에서 양서류의 성체, 올챙이, 알 등이 관찰되었으나, 수량 고갈이 빈번하게 발생하여 점차 출현 개체수와 출현 장소가 줄어들었다.
한강 암사둔치의 생태계 특성 변화에 따른 관리방안으로 식생분포 분석 결과 버드나무 등 습지자생목본 군락이 30~40% 면적에 분포함에 따라 건전한 생태계 조성과 생물다양성 확보를 위하여 더 이상 버드나무 군락이 확산되지 않고 습지자생 초본 군락과 적절히 분포하도록 해야 한다.
환삼덩굴과 가시박 등 생태계를 교란하는 귀화초본은 여름철 장마 이후 급격하게 번성하고 수변부의 버드나무 군락은 물론 갈대, 물억새 등 습지자생초본 군락을 피압하여 생육을 저해하므로 덩굴성 식물인 환삼덩굴과 가시박, 서양등골나물, 미국쑥부쟁이는 비교적 구분이 용이한 개화기에 뿌리째 뽑고, 열매 맺기 전에 제거해야 한다.
조경수식재지는 둔치 생태계에 맞는 복원 계획을 수립한 이후 외래식물, 특히 건조지성 식물의 식재는 지양하고 하천의 주기성에 의한 범람 및 홍수에도 견딜 수 있는 자생수종의 식재를 점진적으로 시행한다.
둔치 생태계 내에 유입되는 야생조류 중 산새류의 증가를 위해서는 둔치 내부에 야생조류의 먹이가 되는 식물을 식재하고, 야생조류에 위협이 되는 이용자 출입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연둔치지역은 현재와 같이 경계부에서부터 이용자 차단을 유지하고 둔치생태복원지역은 산책로 이외의 이용자 동선 이용을 막기 위한 차단식물 식재 등이 필요하다. 물새류의 증가를 위해서는 둔치생태복원지역의 하중도 주변 수로에 퇴적된 토사를 준설하여 하중도와 수로를 복원하는 등 수변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
양서류 증가를 위해서는 물웅덩이와 같은 산란처를 전체 둔치 지역에 추가로 조성하고 안정적인 산란을 위해 하천수와 빗물을 이용할 수 있는 수공급체계를 마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