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이 오랜 기간 지속되면서 우리 사회 전반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확진자와 자가격리 대상자의 증가로 병상은 포화상태에 이르렀으며, 병상을 찾지 못한 환자들이 장시간 현장에 대기하면서 상태가 악화되는 일도 발생하였다. 그에 따라 119구급대는 심장정지환자와 같이 골든타임 내 도움이 필요한 환자를 시의적절하게 이송 및 응급 처치하기에 많은 어려움이 발생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변화된 119구급대의 이송체계를 확인하고 심장정지환자 자발 순환회복에 미친 영향과 그에 따른 대응방안에 대해 연구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첫 번째로는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인해 변경된 119구급대의 이송체계를 알아보고 119구급대의 출동부터 귀소까지 어떠한 요인들이 심장정지환자에게 영향을 미쳤는지 파악하기 위해 구급활동일지와 심폐정지 환자 응급처치 세부상황표 자료를 기반으로 분석한 선행연구를 확인하였다. 두 번째로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팬데믹을 선언한 2020년 3월부터 2021년 2월까지를 코로나19 시기로 설정하고 2018년 3월부터 2019년 2월까지를 비-코로나19 시기(이하 코로나 이전)로 설정한 뒤 각 시기별 영향요인에 대해서 기술통계를 통해 코로나19 팬데믹 전·후의 특징을 살펴보았다. 이 기간 서울 지역 119구급대에 심장정지로 신고 됐거나 도착 및 이송 중 심장정지로 확인된 출동 건수는 코로나 이전 10,230건, 코로나 이후 11,938건으로 두 기간 총 22,168건이다. 이중 미이송, 후착대의 연계이송, 유보 등 심폐소생술 미실시 건을 제외하고 실제 구급대원이 현장에서 심전도 리듬을 분석하고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며 병원 이송한 환자 7,846명을 대상으로 하였다(코로나 이전 4,141명, 코로나 이후 3,705명). 세 번째로는 코로나19 팬데믹 전과 후의 자발순환회복 여부에 따른 영향요인들의 독립성 검정을 위해 카이제곱검정을 실시하였다. 마지막으로 자발순환 회복 여부에 대한 영향요인들의 코로나19 팬데믹 전과 후의 영향력 변화를 살펴보았다.
그 결과, 코로나19 이전과 이후 구급대의 출동시간, 현장도착시간, 이송시간 변화에 있어서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이후 평균 각각 약 1분 48초, 2분 34초, 1분 14초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발순환회복(ROSC) 여부에 따라 비교한 결과, 도착시간과 처치시간에 있어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여주고 있으며 특히 현장으로의 도착시간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회복군과 미회복군 간의 차이가 58초에서 85초로 증가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결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이전 자발순환회복률은 11.3%로 코로나19 이후 11.7%와 유사하였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방역 절차 수행 등의 환경에서 119구급대는 심장정지환자를 코로나19 이전과 동일한 비율로 회복시키고 있으며 응급처치의 품질을 유지했다는 걸 의미한다. 즉 코로나19 이후 119구급차의 출동 지연 및 공백을 줄일 수 있다면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더 높은 자발순환회복률을 기대할 수 있었을 것이다.
따라서 서울소방재난본부는 코로나19 팬데믹과 같은 감염병 발생 시 적극적인 구급차량 증차 및 인력보강으로 최대한의 출동력을 확보하고, 예비 구급대원 및 의용소방대의 지원을 통해 구급대원의 업무 피로도를 분산시켜야 한다. 또한 소독 및 세척 전문업체 대행, 실시간 병상 배정 시스템 구축을 통해 119구급대의 반응시간을 단축하고, 그에 따른 구급대원의 업무 하중 완화를 위한 적극적인 정책으로 대응하여야 한다.